싱어송라이터 안녕하신가영이 올 초부터 건강 이상을 호소하더니 두 달 뒤 혈액암 투병 소식을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안녕하신가영은 지난 1월 30일 “월요일도 안녕하신가영. 오늘은 조금 미안한 얘기를 전하게 됐어요 흑흑.. 매주 월요일 밤마다 진행하던 월요팅 방송을 시즌1로 마무리하고 당분간 쉬어야 할 것 같아요. 연말에 코로나 확진 후 원인불명의 비전형 안면통증을 앓게 돼서 꽤 성가신 나날을 보내고 있답니다”라는 글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
함께 공개한 사진은 링거를 맞고 있는 모습. 이때까지만 해도 팬들은 그저 코로나19 후유증과 과로 정도로 생각했다. 안녕하신가영 역시 “잘 쉬면서 면역력도 높이고 건강해져서 시즌2로 다시 돌아올게요! 모두 건강 꼭꼭 잘 챙기고 있어요”라는 메시지로 건강 회복 의지를 내비쳤다.
그러나 2개월 동안 그의 소식은 잠잠했다. 알고 보니 뜻밖의 혈액암 진단을 받아 투병 중이었던 것.
안녕하신가영은 14일 개인 인스타그램에 “오늘은 좀 많이 놀라겠지만 근황을 전하려고요. 올해 초부터 원인불명으로 여기저기 계속 아파서 고생을 하다가 일주일 전에 입원을 했는데요. 이런저런 검사들을 하다가 악성 림프종, 혈액암 진단을 받았어요”라는 글을 남겼다.
이어 그는 “일주일 사이에 상상도 못했던 새로운 세계가 펼쳐지며 진행 속도도 빠른 병이라 당장 이번 주부터 항암치료를 시작하게 됐는데요. 확진을 받던 순간 문득 멍해졌지만 현실을 부정하는 단계, 왜 저여야 했나요 단계는 생략하자고 정신이 번쩍 들어 빠르게 인정하고 상황에 맞게 나아가고 있어요. 치료가 가능한 병이라니 정말 힘내볼게요”라는 메시지를 덧붙였다.
1987년생인 안녕하신가영의 본명은 백가영.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좋아서하는밴드에서 베이시스트로 활동했다가 2013년 12월 싱글 ‘우리 너무 오래 아꼈던 그 말’을 발표하며 싱어송라이터 안녕하신가영으로 거듭났다. 히트곡으로는 ‘네가 좋아’, ‘언젠가 설명이 필요한 밤’, ‘비를 기다려’, ‘인공위성’, ‘나의 하루는 너무 길다’, ‘지고 있는 건 노을이에요, 그대가 아니잖아요’ 등이 있다.
안녕하신가영은 “그동안 살아오며 어떤 경험이든 그게 나쁠지라도 하는 편이 좋다고 생각했는데 이번만큼은 예외지만, 제가 크게 아픈 동안 누군가가 아플 확률이 조금이나마 낮아졌길 바라는 마음이 듭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많은 이들을 더 찡하게 만들었다.
이어 그는 “올해는 안녕하신가영 10주년이어서 보고픈 이들이 특히 많았는데요. 모든 음악에 쉼표가 있듯이 당분간은 치료 열심히 받고 건강 잘 챙겨서 멋진 음표로 다시 돌아올게요. 저의 지속 가능한 생활을 위해 안녕하신가영의 음악들을 많이 들어주신다면 큰 도움과 힘이 될 것 같아요 헤헤.. 고마워요 모두 건강 잘 챙겨요”라고 씩씩하게 팬들에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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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NS,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