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공황장애∙우울증∙학폭피해까지..박미선 "잘 견뎠다" [종합] /(어저께)
OSEN 김수형 기자
발행 2023.03.15 08: 30

‘진격의 언니들’에서 ADHD(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학교폭력을 당했던 일타강사 사연이 먹먹함을 안겼다. 
14일 방송된 채널S ‘진격의 언니들’  17화에서 영어계 일타강사 박세진이 출연했다.
먼저 그는 유명한 온라인 강의 2년 연속 1위한 이력을 공개, 과거에 대해 그는 “사실 학교폭력과 체벌, 직장내 왕따도 당했다”며 “겉보기와 다르게 하루하루 버티가 힘들어서 찾아왔다”며 고민을 전했다.

사연을 묻자 그는 “사실 어릴 때부터 병이 있어, ADHD 병이다”면서 왕따에 사회 부적응자로 낙인 되어 어린 시절부터 힘들었던 고충을 전했다. 당시 ADHD에 대한 이해가 적었던 시기라는 것. 현재 상태를 묻자 박세진은 “사회인으로 계획을 세우거나 시간, 순서가 없어, 현재약물치료로 나아진 상태”라면서 “하지만 정서적으로 난 못난 사람이라 자학을 하게 됐다”고 했다.
이로 인해 ADHD 뿐만 아니라 공황장애와 불안장애, 우울증 약을 하루에 다섯번 섭취 중이라고. 26세부터 치료받기 시작했다는 그는 “의사 선생님이 잘 해내셨다고, 조현병 안 걸린게 다행이라고 했다”며 “그래도 잘 살았구나 인정받은 기분이었다”라고 떠올렸다.
박세진은 “매일 인생의 한계를 시험하며 살아간다. 항상 몸에 힘을 주고 있어 굳은살이 깊어졌다, 실수하지 않으려 긴장한다”며 직접 할일을 적어놔야 할 수 있을 정도라고. 빼곡하기 할일 목록을 적어놔야했다며 피나는 노력의 흔적들을 보였다.
조심스럽게 학교폭력에 대해 물었다. 그는 “산만하고 눈치 없어, 분위기파악도 못했다 친구들 사이 상황 판단이 안 되는 경우”라며 “하루는 무서운 언니들에게 딱 걸려,  놀이터로 끌고갔다 페트병에 모래를 담기 시작하더니 그거로 얼굴을 때렸다 눈을 동그랗게 떴다며 이유없이 맞은 것”이라 했다. 제일 심했을 때를 묻자 그는 “노래방에 불려가 무릎꿇고 벌섰다 마이크로 때리고 배를 발도 찼”며 “눈에 실핏줄 터질 때까지 폭력을 당했다 같은 학년 애들에게도 괴롭힘을 당했다”고 했다.
주위에 말한 적 없는지 묻자 박세진은 “친한 친구가 없어서 얘기할 곳이 없어, 선생님들에게 미운털도 박혔다”며 “ADHD합병증으로 강박증이 생겨 갑자기 누가 멱살을 잡아, 거구의 선생이 손바닥으로 이마를 때려, 교실 중간에서 사물함까지 밀려갔다, 또 눈에 실핏줄이 터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엄마한테도 이 정도 혼이 나서 무뎌졌다 부당한 행동인 걸 못했다, 난 원래 혼나는 애라 생각했다 뜨거운 사막에 혼자 걷는 것 같았다”며 과거를 떠올렸다.
대학졸업 후 대기업에 취업했다는 박세진은 “7개월만에 퇴사, 사실 해고당한 것. 조직생활 부적응자라 찍혔다”며 약을 먹기 전이라 더욱 힘들었다고 했다.  상태에 대해 먼저 얘기할 생각은 안해봤는지 묻자 그는 "트라우마가 있어, 의지하던 선생님게 ADHD에 대해 말하니 어디가서 말하지 말라고, 정신병자로 생각한다고 했다"며  ADHD이해가 부족했던 시절 충격적이라 말하기 꺼렸다고 했다. 그렇게 말을 못하고 함구했다는 것. 
특히 이 자리에서 ADHD라 처음 밝히는 것이라는 박세진은 “하루 다섯번 약 복용해도 머리가 멍해진다”고 말하면서 “지금의 삶이 행복이다 이런 나를 선생이라 불러주는 분들에게 위로를 받고 위로를 주고 싶었다. 과거 나와 같은 경험인 사람이 있다면 손을 내밀고 싶어 나같은 사람도 산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많은 사람들이 이 병을 가진사람을 이해하고 받아들여줬으면 좋겠다”며 눈물을 흘려 지켜보는 이들까지 먹먹하게 했다.
이에 장영란은 “조언해줄게 없어 이 악물고 열심히 산거 같아 존경스럽다”고 했다. 박미선도 “요즘 학폭 피해자들이 많이 나와 어쩜 그렇게 사연이 다 다를까 싶다. 근데도 잘 이겨내고 잘 된게 용하다 정말 훌륭한 어른이 됐다”며 “난 다른 사람들과 달리, 인생이 길다 시간 분배 잘 해서 지치지 않길 바라는 마음, 천천히 가도 괜찮다”고 조언했다. 김호영도 “지금 그런 실수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것, 항상 안 밝아도 되니 괜찮다”며 응원했다.  /ssu08185@osen.co.kr
[사진]  ‘진격의 언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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