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은 막장 투입도 무색…'흥행 보증' 무너진 자존심 [Oh!쎈 초점]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3.03.15 10: 25

어떤 작품이더라도 시청률 30%는 기록하는 소위 ‘콘크리트 시청률’을 자랑한 KBS2 주말극의 명성이 무너지고 있다. 두 작품 연속으로 30% 달성에 가까워지면서 자존심을 구겼다.
KBS2 주말극이 삐걱거린다. ‘현재는 아름다워’에 이어 ‘삼남매가 용감하게’마저 30%대 시청률 달성에 실패했다. ‘현재는 아름다워’는 최고 시청률 29.4%로 종영했고, ‘삼남매가 용감하게’는 최고 시청률 28.0%를 나타냈다. ‘삼남매가 용감하게’는 아직 종영을 2회 남겨두고 있기에 가능성은 남아있지만 최근 방송된 49회 시청률도 27.2%에 그쳤기에 30% 돌파에는 회의적인 시각이 더 많다.
탄탄한 시청률, 소위 ‘콘크리트 시청률’이라 불리는 가장 높은 충성도를 가지고 있는 KBS2 주말극인 만큼 시청률 30% 실패는 더 아프다. 2015년 종영한 ‘파랑새의 집’ 이후 7년 만에 30%를 넘기지 못한 것도 아픈데, 두 작품 연속으로 30% 실패가 유력한 만큼 위기는 현실로 다가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동안 ‘막장’ 소재로 질타를 받으면서도 30%를 넘어 30% 후반대까지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자랑했던 KBS 주말극은 ‘현재는 아름다워’와 ‘삼남매가 용감하게’를 통해 변화를 줬다. 막장 수위는 낮추면서 가족애를 강조했는데, 이 작전이 통하지 않았다. 결국 후반부 들어서 막장 소재를 투입하며 시청률을 살리려 했지만 늦은 판단이었고, 이는 결국 2연속 30% 실패라는 결과에 가까워지고 있다.
‘현재는 아름다워’로 7년 만에 30% 달성 실패라는 굴욕과 ‘삼남매가 용감하게’로 2연속 30% 달성 실패라는 불명예를 안게 된 KBS로서는 마땅히 뾰족한 수가 없어 아쉬울 따름이다.
이제 ‘진짜가 나타났다!’, ‘효심이네 각자도생’ 등이 주말극 다음 주자로 기다리고 있다. 오랜만에 안방에 복귀하는 백진희와 안재현에 최근 ‘더 글로리’를 통해 주목을 받고 있는 차주영을 앞세운 ‘진짜가 나타났다!’와 ‘하나뿐인 내편’으로 최고 시청률 49.4%를 기록한 유이가 ‘효심이네 각자도생’ 출연을 긍정 검토 중이라는 점이 기대 포인트다.
OTT의 성장과 경쟁력을 갖춘 동시간대 드라마들로 인해 ‘연속극 명가’라는 타이틀이 무색해진 KBS다. 위기감을 느낀 KBS는 신년사를 통해서도 이를 언급하며 부활을 선언했다.
KBS 김의철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2023년 콘텐츠 시장의 키워드에 대해 “오리지널 콘텐츠 강화, IP 지적재산권 확보, 글로벌 제작 투자로 예상된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KBS도 드라마/예능에서 선택과 집중을 명확히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일일드라마, 주말드라마에 적정한 제작비를 투입해 명실상부 ‘연속극 강자’ 위상을 보여주는 것은 물론, 과감한 투자로 IP를 확보하고 글로벌 OTT를 해외 유통의 경로로 활용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2연속 30% 달성 실패라는 굴욕과 불명예 속에서 위기감을 느낀 KBS가 각성해 ‘연속극 명가’ 타이틀을 탈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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