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지 “학폭·따돌림→환청+환각”, 하루 15시간 수면 이유 (‘고딩엄빠3’)[종합]
OSEN 박하영 기자
발행 2023.03.16 08: 30

‘고딩엄빠3’ ‘고딩엄마’ 김현지가 학폭, 따돌림에 시달렸다고 고백했다.
15일 방송된 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3’(이하 ‘고딩엄빠3’)에서는 조부모님과 함께 살며 여섯 살 딸 하율이를 키우고 있는 ‘고딩엄마’ 김현지 씨가 등장했다. 김현지는 아버지가 초3 때 돌아가시면서 조부모님과 함께 살게 됐다. 어머니는 다른 가정을 이루면서 김현지를 거부했다고. 심지어 친구들은 부모가 없다는 이유로 따돌림을 했다고 전해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결국 외로움에 견디지 못한 김현지는 채팅 어플을 통해 남자친구를 만나 동거하면서 임신과 출산을 하게 됐다. 하지만 두 사람은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관계가 악화됐고, 김현지는 할머니에게 연락해 딸과 함께 집으로 돌아온 것.

이날 영상이 공개되기 전 제작진은 ‘역대급 고구마 사연’이라며 예고한 바 있어 MC들을 궁금하게 했다. 뒤이어 영상 속 김현지는 “하루에 13시간에서 15시간을 잔다”라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반면 김현지 할머니는 이른 아침부터 가족들을 위한 식사를 차리면서 증손녀를 업어주거나 유치원까지 데려다주는 독박육아를 하며 대조된 모습을 보여 충격을 더했다.
김현지 할머니는 “그냥 여기 와 가지고 안 간 거다. 갈 곳이 없으니 여기 눌러 붙은 거다. 돈이 있어야 어디 가지, 돈도 없고 데리고 있어야 한다. 내쫓냐, 이걸 어떻게 하냐”라며 답답함을 드러냈다. 설상가상 경제적 활동까지 하고 있는 조부모님. 농작물 판매 대부분은 공과금으로 지출돼, 국민연금 18, 19만 원을 전부 생활비로 나간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패널들은 “그걸로 어떻게 끌어가시지”, “두 분 편찮으시면 병원비가 없다”, “일을 못하시게 되면 어려워질 수 있다”라며 걱정했다.
계속해서 내내 누워있던 김현지는 드디어 자리에 일어나 청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것도 잠시, 10초도 안 되는 짧은 시간 청소기를 대충 돌리고 다시 이불 속으로 들어가 MC들을 분노케 했다. 이에 박미선은 “저 정도면 어디가 안 좋은 거 아니냐. 저렇게 잘 수가 있냐. 아무 의욕도 없어 보인다”라며 말했다.
뿐만 아니라 딸 하율이의 하원시간이 다가오자 할머니는 김현지를 깨워 마중나가라고 재촉했다. 그럼에도 꿈쩍않는 김현지였다. 이를 본 하하는 “아이를 위해서 저러면 안 되는데”라고 말했고, 그때 김현지가 다시 꿈틀 거리는 모습이 포착돼 시선을 모았다. 알고보니 리모컨을 발로 가져오려는 행동이었던 것. 이에 현영은 “속터져”라며 폭발했고, 하하는 “이거 약간 콩트지”라며 현실을 부정했다. 인교진 역시 “예능 와서 게임하는 것 같다”라고 공감했다.
방 안에 틀어박혀 나올 생각을 하지 않는 김현지. 반면 할머니는 증손녀 유치원 하원을 마중나갔다. 하하는 “모성애라는 게 있을 거 아니냐”라며 이해하지 못했고, 박미선은 “모성애 문제가 아니라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 미안하면 저렇게 못 있지”라며 분노했다. 이날 약 7시간 누워있는 김현지를 대신해 할머니는 증손녀와 함께 산책을 나서는 모습을 보여 탄신을 자아냈다.
한편, 김현지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하율이 원비가 38만원이다. 원비는 나라에서 지원을 받고 있는데 체험학습비 등 20만 원 정도를 따로 내고 있어서 힘든 상황이다. 이런 점을 바꾸고 싶어서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라며 출연 이유를 밝혔다.
그런가 하면, 내내 누워있던 김현지는 할머니에게 “할머니 나 돈 좀 빌려줘, 교육비를 내야 하는데 모자라”라며 돈을 요구해 모두의 분노를 샀다. 할머니는 “네가 벌어서 쓸 생각해라”라고 핀잔을 줬지만, 김현지는 “돈 없어?”라며 되물었다. 이에 할머니가 “가스비가 30만 원이나 나왔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현지는 “그럼 나보고 어떡하라고”라고 답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결국 웃음을 잃은 박미선은 “돈은 뭐, 한 번도 갚지도 않으면서”라고 지적했다. 또한 하율이가 등원 시각에 할 아르바이트가 없다는 김현지에 말에 박미선은 “한 달에 못해도 4~50만 원이라도 벌면 좋을 텐데”라며 답답해 했고, 조영은 심리상담가는 “일자리 구하는 것에 대해 두려움이 있어서 자꾸 변명거리를 만드는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
김현지는 사실을 인정하며 “제가 임신 중기 때 휴대폰 대리점에서 잠깐 일했다. 제가 화장실 간 사이 어린애가 애 가져서 참 고생이다 이런 말도 들었고”라며 험담을 들은 경험담을 털어놨다. 이어 “그게 트라우마로 남아 사회생활이 힘들다”라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김현지는 큰 엄마를 만나 하루 15시간 누워있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밝혔다. 그는 학창시절 부모가 없다는 이유만으로 ‘쟤랑 놀지마’라며 고등학교 때까지 학폭과 따돌림이 이어졌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김현지는 “너무 무서웠다. 학폭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신경을 쓰다보니 안 좋은 소리가 들린다. 뇌에 문제가 생겨 환청과 환각이 들리기 시작해 현실 자각이 안 되기 시작했다. 이걸로 처음 입원했고 약을 먹고 있다”라고 털어놨다.
또 김현지는 6살이 된 딸 하율이의 느린 발달을 걱정했다. 제작진은 하율이의 인지 검사를 진행했고, 검사 결과는 좋지 못했다. 선생님은 “좀 자폐 스펙트럼적인 요소가 보였다. 그리고 발달이 2년 이상 지연됐을 땐 지적 장애도 의심할 수 있다. 치료가 빨리 개입되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느린 발달에 친구와 어울리지 못할 수 있다는 말에 김현지는 눈물을 보였고 “챙겨주지 못했고, 저도 서투르고 아무것도 몰랐다. 아이에게 너무 미안했다”라며 후회했다.
오랜 기간 학폭과 따돌림, 모든 상황에서 벗어나 도망쳐 동굴에서 지내던 김현지의 시간은 무려 5년이었다. 이에 대해 선생님은 “내 아이를 알아가는 게 첫 번째인 것 같다. 어머님들의 노력이 중요하다. 아이를 위해서도 잘 헤쳐나가셨으면 좋겠다”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이후 김현지는 제작진의 도움을 받아 동굴 밖으로 나갔다. 식당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며 달라진 일상을 공개했고, 그는 “엄마가 많이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더 이상 누워만 있을 수 없으니까 일도 좀 하고 성장하고 발전해가면서 돈 모아서 하율이랑 잘 사겠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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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고딩엄빠3’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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