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에 당한 ‘하트시그널’, 12년치 생기부만으로 논란 피하기 어려운 이유[Oh!쎈 초점]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23.03.22 11: 13

학교폭력과 음주운전 등 수많은 출연자 논란으로 골머리를 앓았던 ‘하트시그널’. 오죽 했으면 이번 시즌4에서는 출연자들의 초, 중, 고 12년 생활기록부를 전부 확인, 철저한 출연자 검증을 하고 있다. 하지만 생활기록부만 확인만으로 논란을 피할 수 있을까.
지난 21일 진행된 채널A ‘2023 큰거 ON다’ 미디어 간담회에서 최근 일반인을 대상으로한 프로그램에서 잇따라 논란이 발생하면서 출연자 검증 문제가 화두에 오르고 있는 것에 대해 채널A 이진민 제작 본부장은 “채널A는 일반인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이 많다. 저희뿐 아니라 모든 제작진의 가장 큰 고민이 아닐까 생각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예전에는 하지 않았던 과정 하나 거치고 있다. 출연자들의 생활기록부를 죄송하지만 받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초중고 생활기록부를 다 받고 있다. 당연히 거기에 동의하시는 분들만 출연한다. 특이사항 체크를 먼저 하고 자기검열 과정도 충분히 될거라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채널A ‘하트시그널’은 매 시즌 출연자 논란이 불거졌던 바. 특히 2020년 방영됐던 ‘하트시그널3’는 총 여덟 명의 출연자 중 무려 네 명의 출연자가 방송 전부터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제작진은 “균형감 있게 봐달라”라며 논란이 불거졌던 출연자들을 편집 없이 그대로 내보냈고, 일부 시청자들은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채 방송에 등장하는 출연자들을 보며 불편함을 내비쳤다.
출연자들에 대한 논란은 방송 중에도 이어졌다. 주요 러브라인의 주인공이었던 김강열은 과거 여성 폭행 사건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됐다. 김강열은 사과했지만 질타를 피할 수는 없었다. ‘하트시그널3’의 주요 러브라인을 이끌었던 만큼 논란 후에도 김강열에 대한 편집은 없었다.
그런가 하면 임한결을 학력위조 의혹과 그가 유흥업소에서 일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서 임한결은 사실무근 입장을 밝혔지만, ‘하트시그널3’에 또 다른 잡음을 더한 꼴이 됐다. 방송 전 인성 논란이 불거졌던 천안나는 종영을 앞두고 직접 입장을 밝히면서 시끌벅적 해졌다. 천안나는 학교 폭력 의혹에 대해서 사실이 아님을 밝히며 법적대응 입장을 밝혔다. 이가흔도 학교폭력 의혹으로 구설에 올랐지만 사실이 아니라며 법적대응을 했다.
2018년 방송된 ‘하트시그널2’ 김현우는 무려 음주운전으로 세 번이나 적발됐다. 2012년 11월 음주운전으로 400만 원 벌금형을 선고 받은 데 이어 이듬해 4월에 또 음주운전으로 800만 원의 벌금형을 받은 과거를 숨긴 채 ‘하트시그널2’에 나왔다. 심지어 ‘하트시그널2’ 방송 중이던 2018년 4월, 또 다시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았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커졌고 그를 향한 비난이 쏟아지기도 했다.
2017년 방송된 ‘하트시그널1’에서는 강성욱이 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징역 5년형을 선고받았다. 강성욱은 지난 2017년 8월 부산의 한 주점에서 만난 여성을 친구와 함께 성폭행한 혐의였다. 방송이 끝난 후 2년여 뒤 벌어진 일이지만 ‘하트시그널1’은 결국 VOD 서비스를 중단해야 했다.
매 시즌 출연자들의 사생활 논란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했던 ‘하트시그널’. 논란을 방지하기 위해 출연자들의 생활기록부까지 철저하게 확인하고 있다고는 하나 성인이 된 후 출연자들의 생활까지 파악하기는 어려울 듯하다. 학교폭력 외에는 대부분 성인이 된 뒤에 있었던 일이라 출연자 본인이 솔직하게 얘기하지 않는 이상 파악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 김현우가 음주운전 과거를, MBN ‘불타는 트롯맨’ 황영웅이 상해혐의를 고백하지 않았던 것처럼 말이다.
초, 중, 고 생활기록부를 살펴보고 있다고 밝힌 만큼 학교폭력 논란은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또 다른 사생활 논란까지 피해갈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kangsj@osen.co.kr
[사진] 채널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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