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결혼, 심지어는 사망까지. 최근 유튜브를 중심으로 유포되는 가짜뉴스로 인해 심각한 피해를 보는 스타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 가운데 지난 2021년 연예계를 중심으로 퍼진 ‘학교 폭력’ 논란을 비롯해 과거 각종 루머로 속앓이를 해왔던 스타들의 뿌리 깊은 루머史가 눈길을 끈다.
최근 유튜브발 허위 유포에 가장 큰 피해를 입었던 스타는 현빈과 손예진 부부다. 최근 한 채널에 '현빈 손예진 결혼 6개월 만에 이혼…충격이네요!!'라는 영상이 게재됐다. 현빈이 도박으로 150억원을 날리고 손예진과 이혼했다는 내용이 담겨 충격을 자아냈다. 해당 소식이 불거지자 현빈 소속사 VAST엔터테인먼트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현빈-손예진 부부의 해프닝이 일단락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번에는 김호중과 송가인이 뜬금포 결혼설에 휩싸였다. 한 개인 유튜버는 “가수 송가인·김호중이 오는 12월 결혼한다”고 주장했고, 송가인의 소속사 포켓돌스튜디오 측은 “날조된 허위사실 유포"라며 난색을 보였다.
이외에도 최수종과 하희라가 18년만에 이혼했다, 장윤정과 도경완 부부가 8년 만에 이혼을 결심한 가운데 도경완이 홍진영과 불륜을 저질렀다, 김연아와 고우림 부부가 최근 이혼을 결심했다 등, 악의적인 가짜뉴스로 인해 피해를 받은 스타들이 속출했다.
확인되지 않는 허위 소식으로 연예계가 들썩인 것은 비단 최근뿐만이 아니다. 지난 2021년에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스타들을 향한 무차별 ‘학교 폭력’ 폭로가 성행한 바 있다. 그전과 그 후에도 연예인들의 학폭 폭로가 나오긴 했으나, 분야를 막론하고 하루가 멀다 하며 온라인 게시판에 ‘학폭’ 글이 올라오던 시기였다.
가해자로 지목된 연예인들 중에는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학폭 논란을 인정해 충격을 안겼다. 반면, 무차별 폭로로 피해를 입은 연예인도 존재했다. 세븐틴 민규와 이달의 소녀 츄는 폭로자의 글에 오류가 있거나, 폭로자 스스로 사과하고 글을 내렸고, 에버글로우 아샤는 법적 대응으로 무고함을 밝혀내기도 했다. 몬스타엑스 기현은 글쓴이를 만나 글쓴이가 기현과 다른 학생을 착각했다는 것을 밝혀 오해를 풀기도 했다.
‘학폭 폭로’ 현상 더 이전에는 루머로 고통받은 과거 스타들도 존재했다. 배우 선우은숙은 지난해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에 출연해 “한 골프장 주인이 모 회장인데 우리나라 홀 120개인가, 골프장 5~6개를 가지고 있다더라. 이영하씨와 헤어지고 나니까 그분이 내 스폰서라는 루머가 돌았다”라며 과거 루머로 인한 고충을 토로했다.
같은 프로에서 배우 김청은 “어머니 노후를 위해 오피스텔 여섯 채를 사드렸다. 그런데 부실 공사로 인해 문제가 제기됐고 그러면서 루머가 퍼졌다”며 “내가 성폭행 감금을 했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며 황당한 루머를 언급했다.
입에서 입으로에 이어 인터넷의 폭로글 작성, 최근에는 영상으로까지, 매개체의 차이일 뿐 스타들의 속을 썩인 루머는 계속 생산되어 왔다. 수요가 있어야 생산도 있다. 허무맹랑한 루머임에도 조회수, 즉, 관심이 계속된다면 루머는 또 다음 스타 희생양을 찾아낼 것이다. 시대에 맞는 관련 규제 마련도 중요하지만, 자극적인 소재에 혹하지 않는 대중들의 ‘먹금’(먹이 금지) 자세도 중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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