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딩엄빠3’, 중환자실 딸 두고 새벽까지 노는 20살 부부 욕 먹게 하려고 섭외했나[Oh!쎈 초점]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23.03.23 13: 35

‘고딩엄빠3’가 이번에는 걸그룹 블랙핑크 지수 닮은꼴로 유명한 20살 고딩맘과 고딩아빠를 섭외했다. 그런데 20살 부부의 생활이 가관이다. 제작진은 미숙아로 태어나 중환자실에 있는 딸을 두고 내일이 없는 것처럼 새벽까지 유흥을 즐기는 부부의 일상을 그대로 방송에 내보냈다. 결과는 이들 부부를 향한 시청자들의 비난셰레다.
MBN ‘고딩엄빠3’는 그간 수많은 논란에 휩싸였다. ‘고딩엄빠’는 여중생, 여고생들의 임신을 다루면서 이를 미성년자의 임신을 미화시킨다는 지적을 받았는데, 지난 시즌2에서 연이어 미성년자와 성인 남성의 임신 사연을 방송했다.
18살에 10살 연상의 교회 선생님과 만나 임신했다는 사연에 이어 19살에 30살 성인 남성을 만나 임신했다는 사연까지 방송되면서 더욱 논란이 불거졌던 바. 거기다 ‘고딩엄빠2’는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그루밍 범죄를 미화하는 것으로 비쳐져 문제가 됐고 결국 시청자들이 폐지 요청이 이어졌다.

하지만 ‘고딩엄빠’ 제작진은 시즌2 종료를 택하고 2주간의 휴식기를 가진 후 시즌3로 돌아왔다. 제작진은 “그들의 임신이나 육아를 지지하거나 미화시켜 그들을 포장하려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점은 확실히 지적하고 따끔한 질책과 현실적인 조언을 통해 고딩엄빠들이 좀 더 성숙한 부모가 되길 바라고 시청자들에게는 경각심을 심어줌으로써 10대의 올바른 연애와 성(性)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주고자 했다’고 해명했다.
‘고딩엄빠3’는 다양한 전문가 패널들을 구성해 솔루션과 조언을 제공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지만 시청자들의 시선은 곱지 않았고 학폭, 빚 등 자극적인 사연은 여전하고 미화 논란도 계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2일 방송은 출연한 20살 부부의 사연이 더욱 시청자들을 불편하게 했다. 이날 19세에 임신해 얼마 전 부모가 된 20세 동갑내기 부부 김이슬, 전준영이 출연했다. 제작진은 김이슬이 블랙핑크 지수 닮은꼴이라며 소문이 자자했다고 강조했다. 출연자의 미모는 해당 방송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소재였다. 그저 화제성을 위한 소재일 뿐이었다.
전준영은 “사정 때문에 고딩엄빠 출연을 결심했다. 우리에게 시간이 얼마 안남아서”라고 했고 이어서 김이슬, 전주영 부부의 일상이 공개됐는데 전중영은 “우리는 내일이 없다고 생각하고 오늘만 살고 죽는다는 생각으로 남보다 더 열심히 놀려고 한다”고 말해 MC들을 분노케 했다. 새벽에 들어온 두 사람. 전준영은 “피곤해서 억지로 나가려고 하고 나는 항상 놀러다니느라 바쁘다”고 말해 시청자들을 기가 막히게 했다.
김이슬은 “아이는 우리와 함께 하고 있지 않다. 원래 출산일은 3월 29일이었는데 조산기로 1월 21일에 아기가 태어나서 지금 중환자실에 있다. 혼자 숨을 쉴 수 있는 시기가 아니라서 인큐베이터 안에 있다. 이제 밥도 잘 먹고 해서 괜찮겠다 안심하게 돼서 논 거 같다”고 철없는 소리를 했고, 정준영은 “출산하고 아직 아기를 못봐서 아빠가 되었다는 게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물론 아기가 중환자실에 있다고 눈물 흘리며 아기를 기다리는 모습을 바라는 건 아니지만 부모로서 최소한의 태도를 보이지 않은 모습이 시청자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코로나 때문에 면회가 어려운 상황이라고는 하나 김이슬, 정준영은 아기가 잘 지내고 있다는 말만 듣고 ‘내일이 없고 오늘만 살고 죽는다’는 마음가짐으로 그저 노는 것에 집중했다. 곧 중환자실을 퇴원해 딸이 집에 오는데 20살 부부는 경제활동을 할 생각이 없었다.
김이슬, 전준영 부부는 전준영 부모의 집에 살고 있었는데 아버지가 지난해 퇴직해 경제력이 없는 상황이었다. 용돈 받아 살고 있는 두 사람이 아기를 키우기 위해서는 경제활동을 해야 하는데 일을 하기 싫어했다. 상식 밖의 상태에 인교진은 “아무리 스무 살이어도 저건 아닌 거 같은데”라며 내내 고개를 저었다.
전준영은 아버지와의 대화를 통해 열심히 살겠다고 하고 집안 청소를 하며 태도가 바뀐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정작 취업을 한 건 아버지였다. 정작 제작진이 약속했던 전문가들의 솔루션과 조언은 시청자들에게 와닿을 정도로 있어 보이지 않았다. 이날 방송에서 강조됐던 건 ‘철부지 부부’였고 결국 시청자들이 불편을 넘어 분노를 표출했다. 그저 제작진이 화제성을 위해 섭외한 듯한 고딩엄빠였다. /kangsj@osen.co.kr
[사진] MBN ‘고딩엄빠3’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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