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방송중 욕설로 뭇매를 맞았던 쇼호스트 정윤정이 결국 현대홈쇼핑에서 영구 퇴출됐다.
3일 홈쇼핑 업계에 따르면 현대홈쇼핑은 정윤정에 대해 자사 홈쇼핑 방송에서의 무기한 출연 금지 결정을 내렸다.
지난달 28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 광고심의소위회는 회의를 열고 정윤정이 방송 중 욕설을 하는 등의 이유로 민원이 제기된 지난 1월 28일 방송분에 대해 '경고'와 '관계자 징계'를 의결하고 전체회의에 상정하기로 했다.
앞서 정윤정은 1월 28일 홈쇼핑 생방송 도중 욕설을 내뱉어 논란이 됐다. 판매하는 상품이 방송시간이 끝나기 전 매진됐지만 방송을 조기종료 할 수 없자 짜증을 내는 과정에 욕설을 사용한 것. 당시 정윤정은 "뒤에 여행 방송은 일찍 못받는다. 여행상품은 딱 정해진 시간만큼만 방송을 한다"며 "이씨 왜 또 여행이야"라고 불만을 표하는가 하면, "XX 나 놀러 가려고 그랬는데"라고 욕설하기도 했다.
이후 욕설을 인지한 홈쇼핑 측이 정정을 요구하자 "정정 뭐 하나 할까요. 난 정정 잘해요. 아, 부적절 언어. 그렇게 할게요. 뭐했죠? 까먹었어"라며 "방송하다 보면 제가 가끔 부적절한 언어를 사용해서 죄송하지만 예능처럼 봐주세요. 홈쇼핑도 예능 시대가 오면 안되나"라고 무성의한 태도로 시청자들의 분노를 샀다. 이는 방심위 민원까지 이어졌고, 방심위는 지난달 14일 심의를 진행해 전원 '의견진술'을 결정했다.
특히 정윤정은 '의견진술' 소식이 보도된 직후 자신의 SNS에 항의 댓글이 달리자 "나를 굉장히 싫어하나 보다. 그러면 내 인스타그램, 내 방송 절대 보지 마라. 화나면 스트레스가 생겨서 님 건강에 안 좋다"고 직접 답글을 남기며 설전을 벌였고, 결국 인스타그램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그럼에도 부정적인 여론이 이어지자, 지난달 17일 다시 인스타그램 계정을 열고 뒤늦은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는 "방송 중 부적절한 표현, 정확히는 욕설을 사용한 사실을 인정하고, 이로 인해 상처받으셨을, 부족한 저에게 늘 애정과 관심을 주셨던 소중한 고객 여러분들과 많은 불편과 피해를 감수하셔야 했던 모든 방송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라고 사과했다.
이어 "좋은 제품을 만나 과분한 사랑을 받는 자리에 있음에, 늘 스스로를 돌아보고 받은 사랑을 돌려드리기 위해 고민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결코 해서는 안될 표현을 하고 말았습니다. 처음에는 저 스스로가 인지조차 하지 못했지만, 많은 분들께서 잘못을 지적해주시고 저 역시 지난 방송 내용을 수없이 반복해 보며 얼마나 큰 잘못을 저지른 것인지 심각하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진심을 담은 사과조차 늦어져 다시 한 번 죄송합니다"라고 고개숙였다.
그러면서 "많은 분들께서 댓글을 통해 전해주신 꾸짖음 속에 오늘의 정윤정에 게도, 내일의 정윤정에게도 꼭 새겨야 할 감사한 말씀들이 많았습니다. 새겨듣고, 더 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저를 있게 해 주신 모든 분들의 노고와 사랑에 대해 더 책임감 있는 모습으로 더 겸손하고 보답하는 모습으로 살아가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와 별개로 방심위는 해당 안건이 상품소개 및 판매방송 심의에 관한 규정 제37조 제2항(상품소개 및 판매방송은 국민의 바른 언어생활을 해치는 비속어‧은어‧저속한 조어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을 위반한다고 판단했다. 결국 법정 제재인 '경고'와 '관계자 징계'를 의결했고, 현재 방심위 전체회의 의결만 남겨 둔 상황.
이 가운데 현대홈쇼핑 측은 방송 사업자로서 공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정윤정에 대한 "무기한 출연정지"를 결정했다. 롯데, 현대, CJ 등 홈쇼핑 3사 역시 정윤정이 출연하기로 예정됐던 방송을 약 2주간 편성표에서 제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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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정윤정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