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글로리' 안길호 감독이 학폭(학교 폭력)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가운데,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송재정 작가와 4년 만에 재회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7일 오후 OSEN 취재에 따르면, 넷플릭스 오리지널 '더 글로리'의 연출자 안길호 감독은 tvN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으로 호흡을 맞춘 송재정 작가와 차기작을 논의하고 있다.
앞서 2019년 1월 종영된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포켓몬고'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으로, 투자회사 대표인 유진우(현빈 분)가 비즈니스로 스페인 그라나다에 갔다가 전직 기타리스트였던 정희주(박신혜 분)가 운영하는 싸구려 호스텔에 묵으며 기묘한 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그린다. 독특한 게임 소재 판타지, 증강현실 등을 다뤄 최고 시청률 10%를 돌파하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송재정 작가는 전작 '유미의 세포들'을 끝내고 집필에 들어갔으며, 이번 신작은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과 닮은꼴 세계관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얼마 전 초고 등이 나온 상황으로, 올 연말 촬영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일부에서는 "안길호 감독이 학폭 이슈로 이미 하차했다"라는 얘기도 있었으나, 사실이 아니었다.
이날 스튜디오드래곤 측 관계자는 OSEN에 "감독님의 하차는 사실이 아니고, 연출을 맡을지 논의 중"이라며 짧은 입장을 내놨다.
한편 지난 3월 안길호 감독은 '더 글로리' 파트2 공개 당일, 고등학교 필리핀 유학 시절 저지른 학폭이 논란이 됐다. 학폭 피해자의 처절한 복수를 담은 드라마 감독이 가해자였다는 아이러니한 현실 때문에 의미가 퇴색됐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안길호 감독의 법무법인을 맡은 지평의 김문희 변호사는 "안길호 감독은 96년 필리핀 유학 당시 교제를 시작한 여자친구가 있었는데, 여자친구가 본인으로 인해 학교에서 놀림거리가 되었다는 얘기를 듣고 순간적으로 감정이 격해져 타인에게 지우지 못할 상처를 주었습니다"라며 학폭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또한 "이 일을 통해 상처를 받으신 분들께 마음 속 깊이 용서를 구합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직접 뵙거나 유선을 통해서라도 사죄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좋지 않은 일로 물의를 일으킨 점 송구합니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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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넷플릭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