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원하는 '배구여제' 현역 연장 결심, FA 김연경 거취에 온 관심 쏠린다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3.04.11 06: 00

은퇴 고민을 했던 ‘배구 여제’ 김연경(흥국생명)이 결국 현역 연장을 택했다. 가족과 지인, 팬들의 뜻을 따르기로 했다. 자신의 목표도 다시 세웠다.
김연경은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있는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2022~2023 V리그 시상식에서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 MVP를 수상했다. 총 31표 모두 싹쓸었다. 만장일치였다.
MVP 수상 후 김연경은 “만장일치로 뽑아줘 감사하다. 챔프전 MVP까지 받았으면 좋앗을텐데 아쉽다”며 “올 시즌 힘든 일이 많았다. 코칭스태프, 선수들 고생했고 고맙다”고 전했다.

MVP 수상한 김연경이 소감을 전하고 있다. 2023.04.10 /cej@osen.co.kr

김연경이 언급한대로 정규리그 MVP는 기쁘지만 챔피언결정전 MVP가 되지 못한 아쉬움을 보였다. 흥국생명이 ‘통합 우승’에 유리한 상황이었음에도 실패했다.
그래서 김연경은 ‘통합 우승’의 기쁨을 누려보고 싶다. MVP 수상 후 김연경은 “선수 생활 연장을 두고 고민 중이다. 더 하게 되면 정상에 설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선언했다.
팬들도 김연경이 현역 선수로 더 뛰길 바라고 가족과 지인들도 같은 마음이다. 그런 마음이 김연경을 움직였다.
김연경은 “가족들과 지인들은 ‘부상이 있다면 고려하겠지만 아직 괜찮다. 컨디션도 퍼포먼스도 괜찮다고 느낀다’고 했다. 그런 얘기를 들었다. 여러 생각을 하다보니 현역 연장을 생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MVP를 수상한 흥국생명 김연경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04.10 /cej@osen.co.kr
‘통합 우승’에 대한 간절함도 크다. 김연경은 “올 시즌 기대가 크지 않았다. 지난해 흥국생명은 6위였다. ‘얼마나 올라갈 수 있을까’라는 기대치는 있었지만 ‘가능할까’라는 생각도 들었다”며 “정규리그 우승을 하니 챔프전 우승도 생각나더라. 놓쳐서 타격이 많이 오는 듯하다”고 말했다.
통합 우승이 눈 앞에 보였다가 사라졌다. 그래서 다시 욕심이 생겼고, 새 목표가 됐다. 김연경은 “통합 우승에 대해 절실함이 생겼다. 다시 도전하는 마음이 생긴다”고 털어놨다.
김연경은 “이제 FA다. 선택권이 열려 있다.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이다. 내가 잘 적응하고 덜 힘들 수 있는 팀을 선택하겠다”고 했다.
그는 “통합 우승을 노려볼 수 있는 팀을 선택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물론 흥국생명과도 협상 중이고 다른 구단의 제의도 고민하고 있다.
해외 진출은 이제 생각하지 않는다. 김연경은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님이 가끔 ‘지금도 실력이 좋은데 나가 볼 생각은 없는가’라고 물어본 적이 있다. 그런데 나이도 있고 ‘국내에 있고 싶다’고 했다. 팬들과 만날 날도 많이 남지 않았다. 국내에서 잘 마무리하고 싶다”고 전했다.
FA 계약을 하면 3년을 뛰어야 하지만 1년씩 연장을 생각하고 있다. 김연경은 “1년을 생각해야할 듯하다. 새 구단도 그런 얘기를 하고 있다. 3년은 정하지 않고, 1년 1년씩 해보려고 한다”고 신중하게 말했다.
친분이 있는 선수와 한 팀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할 가능성에 대해 김연경은 “몇몇 선수와 친해서 얘기를 나눈 적은 있지만 내 결정이 중요하다”고 했다. 원하는 바가 확실한 만큼 신중하게 결정을 내리려고 한다.
/knightjisu@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