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재 19금 주례·딘딘의 라비 좋아요, 본질 흐린 꼬투리 잡기 [Oh!쎈 초점]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3.04.12 19: 34

최근 배우 이순재의 이승기 결혼식 깜짝 주례를 비롯해 딘딘의 SNS '좋아요'까지 점점 불편한 연예계가 되어가는 이유는 뭘까.
지난 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호텔에서는 이승기-이다인의 결혼식이 진행됐고, 1부 사회를 맡은 유재석은 이순재에게 즉석 주례를 요청했다. 마이크를 잡은 이순재는 "당연히 내가 주례인 줄 알았다"며 "내가 나이 먹으니까 주례를 서면 많이 길어질까 봐 안 한 거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모든 사람이 다 똑같은 조건을 갖고 있겠지만 난 더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다"며 "신랑 이승기 군은 안성 세트장에서 열심히 촬영했고, 승승장구해서 '집사부일체'에도 내가 제일 먼저 출연했다. 그렇게 늘 내 머릿속에 남는, 정말 장래가 촉망되는 사람"이라며 이승기와의 인연을 언급했다.

특히 이순재는 두 사람에게 "왕성하게 적극적으로 사랑하라"며 "일주일에 5번은 해라. 힘 빠지면 못 해"라며 19금 조언을 남겼다. 이에 이승기는 웃으며 식은땀을 닦았고, 이다인은 부케로 얼굴을 가려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끝으로 이순재는 "두 사람 같은 목표를 향해서 힘차게 행진하길 바란다. 축하한다"고 덧붙였다.
이승기와 이다인을 어릴 적부터 지켜봐오고, 이다인의 친모 견미리와도 인연이 깊은 이순재는 공적인 자리가 아닌 유쾌한 분위기 속에서 농담을 섞어 과감한 멘트를 했는데, 이게 SNS로 퍼지면서 관련 기사가 쏟아졌다. 아마 이순재가 정식 주례를 맡았다면 훨씬 다듬어진 문장으로 두 사람의 앞날을 축복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모든 사람들의 생각이 같을 순 없으니, 그 자리에 있던 하객들 중에는 듣기 불편한 사람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부부 당사자의 생각이 가장 중요하겠고, 그 다음으론 오직 축하의 마음만 담은 이순재의 의도 역시 간과해선 안 된다.
그러나 영상을 통해 주례사를 전해 들은 네티즌들이 '성적 수치심' '성희롱' 등을 운운하면서 비난을 가하고, 일부 언론은 '논란, '갑론을박'이라는 단어를 더해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것처럼 심각한 문제로 둔갑시켰다. 주례사의 진짜 의미는 생각하지 않고, 특정 단어에만 꽂혀서 이슈를 만드는 것에만 혈안이 된 모양새다. 
이순재의 발언은 어느 새 진짜 목적은 사라진 채 자극적인 단어만 남은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다. 필요 이상으로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는 태도는 분명 경계해야 할 점이다.
이번에는 래퍼 딘딘이 라비의 사과문에 '좋아요'를 눌렀다가 구설에 휩싸였다는 보도가 나왔다. 
가수 라비는 병역법 위반 혐의로 징역 2년을 구형받았고, 11일 개인 SNS에 처음으로 장문의 사과문을 게재했다. 
KBS2 예능 '1박2일'에서 친분을 쌓은 딘딘은 사과문을 접한 뒤 '좋아요'를 눌렀고, 이 같은 모습이 포착되자 다양한 반응이 이어졌다.
인스타에는 하트 모양의 '좋아요' 외에는 다른 감정을 나타내는 이모티콘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 이유로 딘딘이 어떤 심정으로 '좋아요'를 눌렀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1박2일' 옛 동료를 향한 본인의 마음을 간접적으로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만약 딘딘이 '비난합니다'라는 이모티콘을 눌렀다면 정신이 똑바로 박힌 연예인이라고 칭찬 받았을까. 그래도 한때 친했던 동료한테 어떻게 그럴 수 있냐며 또 누군가는 비난했을 것이다. 
SNS의 자유가 있는 한국에서 단순히 '좋아요'를 눌렀다는 이유로 온갖 추측을 갖다 대면서 딘딘을 비판하는 기사가 눈에 띈다. 이는 SNS 검열이나 다름 없다. 자칫 확대 해석으로 도넘은 비난을 가한다면 본질을 흐리는 꼬투리 잡기 식의 피해를 고스란히 보여줄 수도 있다. 
'문제를 만들면 문제가 된다'는 말이 있다. 이순재와 딘딘의 사례처럼 사안의 본질을 떠나 논란을 키우는 데만 집중하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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