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장 총기 사망 사고에 휩싸인 할리우드 스타 알렉 볼드윈에 대한 과실치사 혐의 형사 기소가 취하됐다.
20일(현지시각) 미국 abc방송 등 다수의 외신은 "법원이 지난 1월 제기된 알렉 볼드윈(65)의 형사 고발을 취하했다"라고 보도했다.
앞서 볼드윈은 2021년 10월 21일 뉴멕시코주 남부의 한 목장에서 영화 '러스트' 촬영을 진행하던 도중, 그가 갖고 있던 소품용 총에서 실탄이 발사돼 헐리나 허친스 감독이 부상을 입었다. 이날 그녀가 곧바로 대학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
이후 뉴멕시코주 검찰은 올해 1월 볼드윈과 무기류 소품 관리자인 해나 쿠티에레즈 리드를 과실치사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당시 볼드윈 측은 "리드가 소품용 총에 실탄이 장전된 것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고, 조감독 데이브 홀스가 자신에게 문제의 총이 콜드건(공포탄)이라고 말해 사고가 발생했다"며 자신은 이 사건에 책임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방아쇠를 직접 당기지 않았는데도 오작동으로 발사된 것 같다고도 했다.
숨진 허친스 촬영감독의 유족은 볼드윈과 영화 제작자들을 상대로 민사 소송을 냈다가 지난해 10월 합의하고 소송을 마무리 짓기도 했다.
볼드윈은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돼 다음달 3일 법정에 첫 출두할 예정이었으나, 기소가 취하되며 재판을 받을 필요가 없어졌다.
이와 관련해 볼드윈의 변호인 측은 “기소를 취하하기로 한 결정에 만족한다”며 “이 비극적인 사고의 사실관계와 상황에 대한 적절한 조사를 권고한다”고 밝혔다.
다만, 볼드윈이 형사 책임을 피하게 되자 일부 현지 누리꾼들은 '할리우드 배우의 특권이다'라는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한 누리꾼은 "돈으로 법도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완벽한 예"라며 비판을 쏟아내기도 했다.
한편 볼드윈은 영화 '러스트'에 계속 출연할 예정이며, 조만간 제작이 재개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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