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에 이어 tvN까지 수목드라마를 잠정 중단한다. 장르에 구애 받지 않는 다양한 라인업을 선보인다는 이유지만, 시청률 하락, 제작비 축소, 재정 악화 등의 이유도 수목드라마 잠정 폐지의 원인으로 꼽힌다.
tvN이 수목드라마 잠정 중단을 알렸다. tvN은 현재 방송 중인 수목드라마 ‘스틸러:일곱 개의 조선통보’ 종영 후 후속작으로 드라마가 아닌 ‘댄스가수유랑단’을 편성했다.
이를 두고 tvN이 수목드라마 편성을 잠정 중단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돌았고, tvN 측은 “수목드라마 편성에서 앙프로 드라마, 예능, 교양을 구애받지 않고 편성되는 방향으로 바뀔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KBS가 수목드라마를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당초 KBS는 김동욱, 진기주 주연의 ‘어쩌다 마주친, 그대’를 수목드라마로 선보일 예정이었다. 하지만 ‘어쩌다 마주친, 그대’ 첫방송을 5월 1일로 연기하면서 ‘오아시스’ 후속작으로 편성했다. 갑자기 빠진 수목드라마의 공백은 ‘연모’ 재방송으로 대체했고, 지금은 예능 프로그램이 공백을 채우고 있다.
이처럼 방송사들이 드라마 블록을 빼는 이유는 무엇일까. 다양한 장르를 선보이겠다는 이유도 있지만, 천정부지로 높아지는 제작비가 부담스럽다는 것도 이유다.
때문에 드라마에 비해 상대적으로 제작비가 덜 들어가는 예능으로 대체하는 경우가 늘어가고 있다. ‘스모킹 건’, ‘노머니 노아트’ 등으로 드라마 블록을 채운 KBS의 경우와 ‘댄스가수유랑단’을 편성한 tvN의 사례가 이에 해당한다.
OTT가 활성화 되기 전까지, 지상파 방송사들은 월화극, 수목극, 주말극, 일일극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였다. 미니시리즈, 장편 등 다양한 포맷과 작품을 모두 독식할 것만 같았지만 케이블 채널의 성장이 이어지면서 위기감이 드리웠다. 위기는 현실이 됐고, 월화극, 수목극 등의 드라마 블록을 포기하는 대신 금토극 등의 새로운 형태를 신설하고 OTT와 협업 등 생존을 위한 변화를 줬다.
지상파 독점이 붕괴된 가운데 무섭게 성장한 케이블 채널도 이제는 OTT의 활성화로 인해 새로운 활로를 찾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거대 자본을 앞세운 글로벌 OTT의 상륙으로 K콘텐츠가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이유와 근본부터 다시 진단해봐야 할 때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