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영화 '홀'이 제76회 칸영화제 라 시네프(La Cinef) 섹션에 진출했다.
KAFA(한국영화아카데미) 작품이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된 것은 조성희 감독의 '남매의 집'(2009) 이후 14년 만이다. 조 감독은 당시 3등상을 수상했었다. 라 시네프 섹션은 전세계 영화학교의 단편 영화 경쟁 부문으로서(구. 시네파운데이션), 한국영화로는 지난 2021년 윤대원 감독의 '매미' 이후 2년 만의 초청작이다.
황혜인 감독은 26일 올해 칸영화제 진출에 대해 “이 소식을 함께 영화를 만든 배우, 스태프와 나눌 수 있어 기쁘다”며 “오로지 영화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준 KAFA에도 감사하다”고 했다. 칸영화제 진출에 성공한 황 감독은 올 2월 KAFA를 갓 졸업한 정규과정 졸업생(39기)이다.
단편영화 '홀'은 외근 차 남매의 집을 방문한 사회복지사가 방 안에 커다란 맨홀을 발견하고 아이들로부터 그곳에 들어가 줄 것을 제안받는다는 내용으로, 음산한 분위기와 묘한 긴장감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라 시네프 섹션의 아티스틱 디렉터 디미트라 카르야는 '홀'을 초청한 이유에 대해 “매우 잘 연출됐고 절제된, 설득력 있는 스릴러”라며 "미국의 저명한 호러, 판타지 , 공상과학 소설가 H. P. 러브크래프트의 기묘하고 무서운 분위기가 떠올랐다”고 밝혔다 .
한편 올해 칸 국제영화제에 진출한 장편 한국영화로는 '우리의 하루'(감독 홍상수), '거미집'(감독 김지운), '화란'(감독 김창훈), '잠'(감독 유재선), '탈출: PROJECT SILENCE'(감독 김태곤) 등 총 5편의 작품이다. 칸 국제영화제는 오는 5월 16일부터 27일까지 프랑스 남부 도시 칸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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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황혜인 감독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