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야구’ 장시원 PD, 낚시하던 PD가 야구도 해내네 [Oh!쎈 초점]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23.04.29 15: 18

낚시만 잘하는 줄 알았는데 야구도 잘한다. 직접 낚싯대를 잡거나 야구 방망이를 든 건 아니지만 예능적으로 이렇게 잘 풀 수가 없다. 채널A에서 ‘도시어부’ 시리즈를 대박 내고 JTBC로 둥지를 옮긴 장시원 PD가 ‘최강야구’로 커리어 정점을 찍고 있다.
지난 24일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 37회는 시청률 3.4%(닐슨 코리아 제공, 수도권 유료가구 기준)를 찍었다. 이는 지난해 6월 6일 첫 방송 이래 최고 시청률 기록이다. 시청률 2%대에서 오르내리락 하던 수치가 단박에 3.4%로 껑충 뛰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날 방송은 한 편의 영화 같았다. 이날 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최강 몬스터즈는 프로 구단 위즈의 2군 팀을 상대로 2023 시즌 개막전을 치렀다. 1만 6천여 관중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프로 선수 당시 위즈 소속이었던 이대은이 선발투수로 등장, 호투를 펼쳤다.
공격에서는 ‘야신’ 김성근 감독의 작전 야구가 빛을 발했다. 1아웃 1, 3루 상황에서 스퀴즈에 성공하는가 하면 포수 박재욱이 최강 몬스터즈 사상 처음으로 도루를 저지했다. 특히 이대호 대신 4번 타자로 나선 정성훈은 소름 돋는 만루홈런으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시즌 개막전의 MVP는 구단 최초 만루 홈런의 주인공 정성훈에게 돌아갔다. 승리 투수인 이대은 또한 MVP 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숨은 일등공신은 장시원 단장이다. 각본 없는 스포츠 예능이라 하지만 그의 기획과 구성, 연출과 편집은 리얼 이상의 짜릿함을 안방에 선사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첫 방송 전 장시원 PD는 “일단 재미 있다는 말을 하고 싶다. 어떤 무언가에 빠진 남자들의 이야기다. ‘도시어부’와 ‘강철부대’, 그리고 ‘최강야구’까지 맥은 비슷한 것 같다. 이번에는 야구다. 야구에 미친 사람들의 이야기가 될 것 같다”고 ‘최강야구’를 소개했다.
좋아하는 걸 하니 더욱 신난 그다. 부산 출신인 장시원 PD는 자연스럽게 자이언츠를 응원하게 됐다고. 그는 “나도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아가 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내가 즐겁고 행복하기 위해서 기획했다. 나를 위해 만든 프로그램”이라며 활짝 웃었다.
‘최강야구’는 프로야구팀에 대적할 만한 11번째 구단을 결성한다는 포부를 갖고 전국의 야구 강팀과 대결을 펼치는 야구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사건사고 많은 프로 야구에 실망한 일부 팬들 사이에선 대신 ‘최강야구’를 본다는 이야기도 들릴 정도.
그만큼 쏠쏠한 재미가 보장된 ‘최강야구’인데 실질적으로 프로 야구 발전에 도움도 주고 있다. 벌써 류현인, 윤준호, 박찬희, 한경빈 등이 프로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고 이승엽 초대 감독은 베어스 감독으로 진출했다.
덕분에 장시원 PD는 지난해 12월 진행된 ‘2022 야구‧소프트볼인의 밤’에서 감사패를 받았다. ‘최강야구’가 고교 야구를 비롯한 아마추어 야구에 대한 관심 고취와 인기 회복을 위한 영향력 확대 노력에 보탬이 됐기 때문.
낚시 예능만 잘하는 줄 알았던 장시원 PD가 대한민국 야구의 발전과 재미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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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최강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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