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불쇼'의 김갑수가 박은빈의 수상소감을 꼬집었다가 역풍을 맞았고, 난데없이 송혜교까지 소환돼 제대로 민폐를 끼쳤다.
김갑수는 지난 1일 공개된 팟캐스트 '정영진 최욱의 매불쇼-한낮의 매불 엔터'에서 백상 수상자 박은빈, 송혜교, 탕웨이 등 스타들의 수상 소감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얘기했다.
지난달 28일 오후 제59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이 열렸고, TV부문 대상은 박은빈, 여자 최우수연기상은 송혜교가 각각 받았다. 박은빈은 수상을 전혀 예상하지 못해서 이름이 호명되자 눈물을 흘렸고,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완성하기까지 힘들었던 과정을 털어놔 감동을 안겼다. 약 9분에 달하는 수상 영상은 유튜브 채널에서 조회수 500만을 돌파했고, 인기 급상승 동영상 1위에 오르는 등 화제를 모았다.
이날 김갑수는 박은빈의 눈물을 보면서 대체 어떤 점이 그렇게 불만이었을까. 아니면 본인만 알고 있는 수상 소감의 정석책이라도 있는 걸까. '매불쇼'에서 주저리 주저리 언급한 문장은 그야말로 궤변이었다.
"아끼는 마음으로 이야기하는 건데"라는 전형적인 '꼰대' 멘트를 깔더니, "(대상으로 이름이) 호명되니까 테이블에서 무대에 나오기까지 30번 이상 절하면서 나온다. 내가 세어봤다"며 "여배우가 주위 모든 사람에게 꾸벅꾸벅한다. 이게 무슨 예의냐. 언제부터 그렇게 꾸벅꾸벅했냐. 그러다 자빠지고. 팡파르 터지니까 놀라고. 나와서 엉엉 울고"라며 박은빈의 태도를 설명했다.
배우가 기쁘고 감사한 마음에 주변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면 안 되는 것인지 되묻고 싶다. 고개를 빳빳이 들고 도도하게 걸어 나와야, 그가 주장하는 여배우의 품격이 올라가고 예의를 차리는 것일까.
또한 "(박은빈이) 울고불고 코 흘리면서 아주. 시상식이 아니라 어떠한 경우도 정치인들도 타인 앞에서 그렇게 감정을 격발해서는 안 된다"며 황당 논리를 펼쳤고, "품격이라는 게 있어야 한다. 심지어 18세도 아니고 서른 살이나 먹었으면..송혜교 씨한테 좀 배워라. 가장 우아한 모습을 송혜교가 보였다"고 밝혔다.
박은빈과 송혜교를 비교해 가장 비난을 받은 부분이다. 마치 두 여배우의 수상 소감에 등수를 매기는 것처럼 느껴졌고, "송혜교한테 좀 배워라"는 굉장히 무례한 막말이었다. 그것도 개인 사담이 아닌 수많은 대중을 상대로 하는 방송에서 말이다.
김갑수는 끝까지 "모든 수상자들이 절을 수없이 하는데 그게 예의 있다고 오해해서 그러는 것이다. 가볍게는 할 수 있다"며 "과거에는 안 그랬다. 언젠가부터 꾸벅꾸벅하는 게 심화가 됐다. 탕웨이나 송혜교 정도가 제일 교과서"라고 했다.
당시 박은빈과 송혜교는 서로의 수상을 축하하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포착돼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김갑수의 발언으로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두 배우의 소감을 두고 댓글 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여기에 후배의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한 송혜교는 김갑수의 논란 기사마다 이름이 불려나와 괜한 불똥이 튀었다. 잘못한 것도 없이 칭찬만 들었을 뿐인데, 후배에게 미안한 감정이 생길 수도 있는 그런 얄궂은 상황. 민폐도 이런 민폐가 없다.
꽤 오랜 세월, 꽤 많은 방송에 출연했던 김갑수. 그러나 알고 보니 수상 소감에서 조차 기준점을 만들고 프레임을 갇힌 그였다. 이번 발언은 포털사이트 프로필에 소개된 '문화평론가'라는 타이틀을 의심케하는 발언이 아닐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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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 '매불쇼'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