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나라가 tvN 월화드라마 ‘패밀리’에서 액션 연기부터 킬러로서의 고뇌와 괴로움까지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다.
장나라는 tvN 월화드라마 ‘패밀리’(극본 정유선/연출 장정도, 이정묵)에서 평범하면서도 완벽한 가족을 꿈꾸는, 가족 내 서열 1위이자 주부 9단 내공의 소유자 강유라 역을 맡았다. 지난 9일 방송된 ‘패밀리’ 8회에서 장나라는 킬러 시절의 동료였던 조태구(김남희)와 격렬한 액션을 벌이는가 하면, 가족을 지키기 위해 미션을 수행하는 고독한 암살자로서의 면모를 보여주며 급변하는 ‘반전 매력’을 터트려냈다.
극 중 강유라(장나라)는 쌓였던 분노를 터트려내며 드라이버로 조태구를 마구잡이로 공격했고 조태구도 이에 맞섰다. 조태구의 무기가 튕겨져 나가자 강유라는 이를 놓치지 않고 일격을 가했지만, 순식간에 조태구가 손에 들고 있던 병을 떨어뜨리려고 하면서 “민서 깨도 괜찮겠어?”라며 강유라를 도발했던 것. 이내 조태구가 병을 던지자 강유라는 온몸을 날려 병을 받아냈고, 결국 강유라는 조태구에게 심하게 가격을 당했다. 잠시 조태구의 공격에 정신을 못 차렸던 강유라는 반전의 기회를 잡지 못했고 조태구의 제압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지고 말았다.
이후 강유라는 조태구로부터 조합 멤버 중 한 명인 나비(이미숙)를 죽이라는 미션을 받았고,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가족들까지 멀리 여행을 보냈다. 그러나 살인을 또 저지르고 싶지 않았던 강유라는 나비의 은신처로 찾아가 나비에게 자신의 존재를 드러냈고 “내일 당신 죽어요. 도망가세요. 내가 또 살인을 저지르지 않게”라며 의미심장한 말을 건넸다. 하지만 나비는 도망가지 않고 자신의 방식대로 하겠다는 의사를 전했고 이에 강유라는 원망스러운 눈빛을 내비쳤다. 나비와 헤어진 뒤 택시를 타고 집으로 향하던 강유라는 킬러로서의 선택 앞에서 괴로워했고, 이내 시아버지에게 연락을 취하면서 복잡한 마음을 털어냈다.
다음날 강유라는 딸의 공연장 입구에 서 있던 나비를 저격했다. 임무를 완수한 후 강유라는 누군가 자신을 바라보고 있음을 느꼈고 스코프 너머로 상대방을 확인, 스코프 안에서 남편 권도훈(장혁)의 모습을 발견하고는 충격에 휩싸였다. 더욱이 강유라와 남편 권도훈이 서로 다른 위치에서 총을 겨누고 마주 보는 모습이 담기면서 과연 애틋했던 부부 사이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 다음 회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이와 관련 장나라는 살기 어린 눈빛부터 날렵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액션, 가족을 지키기 위해 살인을 행해야 하는 상황에서 오는 괴로움과 고독한 심정을 말투와 표정 등에 정교하게 담아내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또다시 살인을 저지르고 싶지 않아 조합 멤버였던 나비에게 도망을 권유했지만 실패하자 킬러로서 당면한 선택 앞에서 느끼는 고뇌를 밀도 짙은 감정 연기로 표현하며 극의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그런가하면 여배우의 '킬러' 변신 키워드도 눈길을 끈다. 앞서 넷플릭스 '길복순'에서 배우 전도연이 엄마와 킬러로서 가정과 일의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맛깔나게 표현해 해 화제를 모았던 바. 전설적인 킬러와 사춘기 딸을 둔 엄마로서의 다른 면을 전도연 특유의 자연스러운 연기로 표현해냈다. 장나라는 길복순과는 또 다른 결의 킬러 겸 살림 9단 주부로서 겪는 내면의 갈등을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는 중이다. 장나라는 이 작품으로 본인이 가진 연기 스펙트럼을 한층 더 넓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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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패밀리' 영상 캡처, '길복순'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