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튜브에서는 브루노 마스가 부르는 ‘Hype Boy’(원곡 뉴진스)가 올라온지 3주만에 100만 조회수를 넘겼다. 실제로 브루노 마스가 뉴진스의 노래를 커버한 것이 아니냐고? 전혀. 이는 AI 기술을 이용해 브루노 마스 목소리로 구현한 영상이다.
해당 채널에는 브루노 마스가 부른 ‘Hype Boy’ 외에도 에미넴의 ‘아무노래’(원곡 지코), 브루노 마스와 뉴진스가 함께 부른 ‘Tell me’(원곡 원더걸스), 브루노 마스의 ‘사랑스러워’(원곡 김종국), 마이클 잭스의 ‘큐피드’(원곡 피프티 피프티) 등 다양한 커버 영상이 게재됐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가수 특유의 고음처리 방식이나 갈라지는 소리까지도 똑같이 살려냈다”, “이 노래가 이렇게 감미로운 노래였는지 몰랐다, “플레이리스트에 넣을 정도로 좋다”, “실제로 부르는 거랑 비교해서 듣고 싶다” 등 호평을 이어갔다.
특히 AI 기술을 이용해 고인이 된 가수들의 목소리를 살려 신곡을 들을 수 있다는 점, 먼 미래에는 가수가 곡을 발매하는 것이 아닌 작곡가의 곡이 발매된 뒤 리스너들이 원하는 목소리로 해당 곡을 들을 수 있다는 점도 기대포인트다.
다만 이러한 AI 커버 영상이 긍정적인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AI 기술로 만든 곡에 대한 저작권 논쟁이 일어나기도 했다. 해외에서는 더 위켄드와 드레이크가 콜라보한 신곡으로 소개된 ‘허트 온 마이 슬리브’라는 곡이 알고보니 AI 기술로 만든 가짜 노래라는 것이 알려졌다.
이에 두 가수의 소속사인 유니버설은 틱톡, 스포티파이, 유튜브 등 플랫폼에서 해당 곡을 삭제해달라고 요청했다. 소속사 측은 삭제 요청과 함께 “우리 아티스트의 음악을 이용한 생성형 AI 학습은 저작권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가수의 목소리를 임의로 사용한다는 점에서 퍼블리시티권 침해 여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등장하고 있다. 더불어 AI 기술이 발전하게 돼 범죄에 악용된다면 연예인의 목소리가 범죄에 사용될 수 있다는 점도 하나의 걱정거리다.
이와 관련해 한 업계 관계자는 AI 커버와 관련해 “아직 관련 내용이 가지고 올 수 있는 문제점에 대해 논의나 토론이 필요한 단계”라며 “해당 이슈와 관련해서는 원작자의 의견이 가장 중요하다. 원작자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목소리가 이용된 가수의 생각이 가장 중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다양한 논의의 시작점에 놓인 AI 기술을 이용한 커버 영상과 관련해 기술의 발전으로 리스너들의 행복한 감상이 이어질지, 기술의 악용으로 범죄 등에 악용되게 될지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잘 쓰면 약이 되고, 나쁘게 쓰면 독이 될 것으로 보이는 이러한 기술에 업계 관계자들의 기대와 우려의 눈초리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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