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리, '재능기부' 논점 짚은 사과…논란이 아쉬웠던 이유 [Oh!쎈 이슈]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3.05.24 09: 33

배우 김태리가 데뷔 후 첫 사과문으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했다.
김태리가 ‘재능기부’라는 형태로 유튜브 영상 자막 구인을 하고자 했던 논란이 일단락됐다. 소속사의 입장문 이후 김태리의 사과문까지 있었다.
앞서 김태리는 유튜브 콘텐츠에 외국어 자막을 번역해 달아줄 자막 제작자를 재능기부로 구한다는 글을 올렸다. 김태리는 자막 번역을 해줄 이들을 찾는 이유로 “태리의 자막 제작 스피드가 너무나 가슴 답답하여 ‘내가 하면 금방인데?’ 생각하며 직접 번역에 뛰어들고 싶으신 각국의 숨은 실력자 분들이 혹시 계시지 않을까”라고 밝혔다.

김태리는 “이 프로젝트는 재능 기부로 이뤄집니다”라며 지원서를 제출할 링크도 첨부했다. 또한 ‘자막이 완성된다면 원하시는 분에 한해’라며 메일 또는 아이디를 자막 말미에 넣어주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공지를 접한 일부 네티즌들은 노동력을 무상으로 착취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에도 연예계에서 사업을 하거나 콘텐츠를 제작하는데 있어 ‘열정페이’ 논란이 불거진 바 있기에 더 날카롭고 예민한 반응들이 쏟아졌다.
논란이 커지자 김태리는 해당 공지를 삭제했다. 김태리의 소속사는 일부의 오해를 바로 잡으며 “모든 시리즈 영상물에서는 광고를 포함한 그 어떠한 부분에서도 수익이 창출되지 않고 있다”며 “다양한 언어 자막 번역에 대한 도움을 요청 드린 것 역시 더 많은 해외 팬분들이 영상을 즐겨주셨으면 하는 마음만으로 시작한 일이었다. 이러한 마음과는 다르게 저희의 부족함으로 다수의 분들에게 불편함을 드리게 되어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밝혔다.
소속사의 입장 발표가 있었지만 일부 네티즌들의 목소리는 가라앉지 않은 가운데 김태리는 논점을 짚은 사과로 고개를 숙이며 반성했다.
김태리는 “저를 사랑해 주시는 분들에게 재능 기부라는 형식으로 다가갔으면 안 됐다. 분명한 잘못이며, 제 스스로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깊이 반성한다. 저의 짧은 생각과 행동으로 인해 마음 불편하셨을 모든 분들에게 죄송하다. 앞으로 이런 불편함 드리는 일 없도록 더욱 세심하게 살피고 또 살피겠다”고 말했다.
또한 김태리는 “그 무엇보다 지금은 진심 어린 사과가 먼저라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마음으로 번역에 지원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한 분 한 분 사과 메일을 드렸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고개 숙였다.
김태리의 이번 논란이 아쉬웠던 이유는 그가 데뷔 전 패스트푸드점, 편의점 등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경험했고, 최근 출연한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에서 청춘들과 공감대를 형성한 캐릭터를 완벽하게 연기하면서 울림을 선사했기 때문이다. 유튜브 콘텐츠 역시 팬들과 더 소통하고 싶은 마음에 만들어 선보였던 만큼 그가 공짜 용역을 노렸다고는 볼 수 없다. 물론 세심하게 살피지 못한 부분이 아쉬움으로 남지만 김태리는 자신의 잘못을 파악하고, 논점을 확실하게 짚은 뒤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데뷔 후 첫 사과문을 공개한 김태리가 더 성숙해진 모습과 연기로 보답하길 기대해본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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