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서진은 매우 솔직한 스타다. 어느 방송을 출연해도 특유의 그 솔직한 투덜거림으로 웃음을 주는 인물이다. 그런 그가 유독 더 솔직하고, 인간적인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때는 바로 나영석 PD와 함께할 때다. 여행을 할 때도, 해외에서 장사를 할 때도, 그리고 토크를 할 때도 끝 없는 솔직함이 있었다.
이서진은 지난 2일 오후에 공개된 유튜브 채널 ‘채널 십오야’의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아는 형이랑 첫 나불’이라는 제목으로 공개된 콘텐츠에는 나영석 PD와 그의 페르소나로 불리는 이서진이 있었다. 그동안 ‘꽃보다 할배’부터 ‘삼시세끼’, ‘윤식당’ 시리즈까지 10년 넘게 이어온 인연이었다.
이날 이서진은 나영석과 편안한 분위기에서 이야기를 나눴다. 이서진과 나영석 사단은 워낙 오래된 사이인 만큼 평소 방송에서 보여주던 티키타카가 잘 드러났다. 나영석의 여러 예능에서 투덜거리고 티격태격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케미를 자랑했다.
그리고 이서진은 이번에도 역시 솔직했다. 이 방송에서 이서진은 은행장을 지냈던 할아버지부터 내려온 집안의 절약 정신에 대해서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나는 집에서 스탠드 하나 딱 켜고 있다. 밝으면 집에서 못 견딘다. 전기세 2만 원이 안 나온다”라고 말해 놀라움을 줬고, 이에 나영석 PD는 “이 형은 지하철 타고 다닌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무엇보다 이날 눈길을 끌었던 것은 이서진은 ‘홍콩 도망’ 발언이었다. 이날 나영석 PD는 이서진에게 ‘김광규와 시간날 때 놀이공원에 가는 것이 어떠냐’라고 물었고, 이서진은 “안 그래도 조카랑 여름방학에 미국 가면 놀이공원에 가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평소에도 각별한 조카 사랑을 드러내는 이서진이었다.
문제의 발언(?)도 이어졌다. 이서진은 “홍콩 디즈니랜드가 컴팩트하다. 애들 데려가기에 홍콩 디즈니랜드가 좋다”라며, “나 홍콩 디즈니랜드는 도망 갔을 때 가봤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깨끗하다. 폭력도 없고 아무것도 없다. 그때는 한국에 안 올 생각을 했다. 한국 휴대전화를 안 켜고 친구가 준 홍콩 휴대전화만 켰다”라고 밝혔다. 이서진이 '홍콩 도망'을 언급하자 나영석 PD와 왕작가까지 당황하며 말리기도 했다.
이어 이서진은 “거기서 두 달 좀 넘게 있었다. 인생 가장 강력한 두 달”이라며, “골프도 배우고 술도 막 먹는데 번화한 데는 가기가 싫었다. 혼자 아리이쉬 바 가서 흑맥주나 마셨다. 홍콩에 있을 때 헬스클럽에 DVD 플레이어가 있어 미드를 봤다. 그때 그래서 몸무게가 66kg까지 빠졌다”라고 말했다. 특히 이서진은 “그때가 인생 전체에서 제일 큰 위기였다”라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이서진은 이날 연애와 결혼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말했다. 이서진은 “결혼은 굳이 지금은 못 하겠다. 연애는 지금 데이트가 귀찮아져서 문제다. 연애 하면 영화 보고 밥 먹고 커피도 마시고 루틴을 해야 하는데, 그걸 못하겠다. 홍콩 가기 전까지 했다. 인생에 그거만큼 힘든 날이 없었다”라고 전했다.
이서진의 ‘홍콩 도망’ 발언은 솔직했고, 파장도 일으켰다. 이서진이 언급한 시기가 과거 배우 김정은과의 결별 시점인 2008년으로 알려졌기 때문. 당시 스타 배우 커플이었던 두 사람은 결별 후 아쉬움을 남겼는데, 김정은은 결별을 인정하며 적극적으로 대처했고 이서진은 홍콩에 체류하며 침묵하고 있었다. 이서진의 발언과 딱 맞는다는 추측이다. 과거의 연애에 대한 이서진의 솔직한 발언에 팬들 역시 다시 한 번 놀란 반응이었다. 역시 나영석 PD 앞에서는 연애사까지 거낼 만큼 무장해제 되는 이서진이었다. /seon@osen.co.kr
[사진]채널 십오야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