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혜진 사단의 섹스리스 예능은 어떤 맛일까.
서혜진 사단의 크레아 스튜디오에서 기획한 MBN ‘쉬는부부’가 오는 19일 오후 10시 10분 첫 방송을 확정 지어 예능계 안팎의 관심을 얻고 있다..
MBN 새 예능 프로그램 ‘쉬는부부’는 서혜진 PD가 이끄는 크레아 스튜디오가 ‘불타는 트롯맨’ 이후 선보이는 두 번째 예능 프로그램이다. 서혜진 PD는 앞서 SBS '스타킹', '동상이몽' 시리즈, TV조선 '아내의 맛', '연애의 맛' 등을 만들었다. 흥행의 미다스 손으로 불렸지만 '아내의 맛'을 통해서는 출연자 함소원과 진화 부부의 조작 의혹으로 큰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쉬는부부'는 다양한 사회적, 개인적 이유로 ‘섹스리스’로 사는 대한민국 부부들에게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부부 관계 솔루션’을 제안, 단순히 남녀 간 ‘성’에 포커스를 맞추는 것이 아닌, 서로의 ‘마음’을 어루만질 ‘心감대’를 찾는 여정을 통해 건강하고 행복한 부부 관계의 회복을 돕는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쉬는부부’는 지난 1일 ‘섹스리스’로 벼랑 끝에 놓인 부부들의 ‘진짜 속사정’이 낱낱이 담긴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티저 영상을 통해 ‘쉬는부부’란 ‘(부부)관계를 쉬는 부부’임을 정의했다.
먼저 “마지막 키스는 언제인가요?”라는 질문에 당황하는 참여자들의 모습과 ‘우리 다시 할 수 있을까?’라는 도발적인 메시지를 시작으로 쉬는부부들의 솔직한 민낯을 담은 이야기가 펼쳐졌다. 이어 ‘대한민국은 지금 부부관계 종말 전’이라는 자막과 함께 관계를 안 하는 날이 길어질 때 일어날 수 있는 원초적인 질문부터 베스트 프렌드가 된 남편, 시그널이 맞지 않는 부부, 야동을 즐기는 남편과 합방 약속이 미뤄진 이야기까지 현실 부부 토크가 계속돼 이들이 참여할 마지막 워크숍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렸다.
더욱이 이들 중 한 부부의 남편이 “난 만족스럽지 않았어”, “피하고 싶었어”라는 폭탄 발언을 날려 충격을 안기는 것. 결국 이를 듣던 아내가 “더 안 듣고 싶어”라며 눈물을 흘린 채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고, “여기까지 와서 뭐 하는 거야? 대체?”라며 갈등을 암시해 긴장감 고조시켰다. 마지막으로 ‘이제 그만 쉬고 싶다’라는 네 부부의 속마음을 담은 자막이 내걸리면서 ‘섹스리스 정면 돌파’에 나선 부부들이‘쉬는부부’와 함께 관계 회복의 기적을 이룰 수 있을지 궁금증이 증폭됐다.
제작진은 “‘쉬는부부’는 대한민국 세 쌍 중 한 쌍이 ‘섹스리스’인 것이 현실인 상황에서 반드시 제작되어야 하는 프로그램이라 생각한다”라며 “부부관계 이야기를 수면 위로 끌어올리며 뜨거운 사랑을 위한 순기능을 전담할 ‘쉬는부부’에 많은 기대와 관심을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쉬는부부’는 ‘우리 이혼했어요’의 이국용 PD와 ‘돌싱글즈’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낸 정선영 작가가 ‘우리 이혼했어요’ 이후 재회한 작품으로도 눈길을 끈다. 또한 ‘19금 토크 달인’으로 불리는 신동엽과 ‘거침없는 입담’의 한채아가 실제 결혼생활을 통해 겪었던 일들을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여러 흥미로운 요소와 강점들이 있지만 이미 어느 정도 식상해진 부부예능에서 같은 주제를 다루기도 해 완전히 새로운 포맷은 아니라는 점, 서혜진 사단의 전작 '불타는 트롯맨'의 출연자 논란은 제작진의 책임론 대두와 더불어 프로그램의 진정성에 대한 오명을 남긴 바 있다는 점 등은 이 서혜진 사단의 새 예능에 외부적 약점으로도 작용할 여지가 있다. '마라맛'을 예고하는 '쉬는 부부'가 어떤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찾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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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크레아 스튜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