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의 사교육에 열을 올리는 스타 부부들의 행보가 눈에 띈다. 다양한 매체를 통해 학구열에 불탄 연예인들이 자녀를 영어유치원에 보내는 모습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것.
특히 영어유치원의 경우 학비가 비싸기로 잘 알려져 있는 바. 교육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 지역 영어유치원 311곳을 전수조사한 결과 월 평균 학원비는 112암 6000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연 단위로 계산할 경우 1351만원에 달하며, 이는 작년 전국 4년제 대학 연평균 등록금(679만원)의 2배에 가까운 금액이다.
이런 높은 학비에도 많은 연예인들이 자녀가 아주 어릴때부터 영어유치원에 보내는 등 사교육에 아낌없이 투자를 하고 있다. 지난 6일 방송된 ENA, AXN, K-STAR '하하버스'에서는 제주도에서 외국인 승객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하하, 별 가족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하하와 별은 영어유치원 출신인 첫째 드림이에게 손님 응대를 미뤘고, 드림이는 유창한 영어 실력으로 대화를 이어갔다. 이를 본 별은 "돈 쓰길 잘했다"며 "교육비에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배우 차예련은 지난달 진행된 ENA 드라마 '행복배틀' 제작발표회에서 실제 딸을 영어유치원에 보내고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실제 남편 주상욱은 형제들이 모두 명문대 출신으로 알려져 있는 바. 차예련은 "남편 가족들이 명문대를 나온 것은 맞다. 저랑은 달리 공부를 굉장히 잘하신다"며 "저희 아이가 실제로 영어 유치원을 다니고 있긴 하다. 저희 드라마에 나오는 일부분의 이야기들이 실제로 존재한다고 하더라. 다행히 제 딸의 친구 어머니들이 너무 좋으셔서 함께 육아를 돕고 질투는 많이 없는 것 같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히기도 했다.
고소영, 장동건 부부 역시 고가의 사교육으로 화제를 모았던 바 있다. 지난 2013년 고소영은 차를 몰고 아들을 영어유치원까지 데려다주는 모습이 포착돼 눈길을 끌었다. 당시 고소영의 아들이 다닌 강남 소재의 영어유치원은 한달 학원비만 13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밖에 배우 이시영을 비롯한 많은 스타들이 SNS를 통해 어린 자녀들이 영어유치원에 다니는 모습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다만 자녀를 영어유치원에 보냈지만 다소 부정적인 의견을 드러내는 스타들도 있었다. 방송인 장영란은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딸이 5살일 때 영어유치원에 보냈다"며 "아이가 어느날 머리가 산발이 돼서 왔더라. 이유를 물었더니 '엄마 못 알아듣겠어'라고 했다. 머리를 쥐어뜯으면서 공부를 한 거였다. 그때 충격 받았다. '내가 뭐 하려고 다섯살 애한테 이러고 있지' 싶더라"라고 후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첫째 태리가 18개월일때부터 영어 유치원에 보냈다는 이지혜는 "첫째 키워보신 분들은 저랑 똑같은 생각 할텐데 3, 4살때는 사실 배우는게 별로 없다. 처음에 애 낳았을때는 다 영어유치원 보내니까 나도 무조건 보내야지 해서 태리도 18개월때부터 보냈었다"며 둘째는 영어유치원이 아닌 국공립 어린이집에 보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당연히 처음부터 최선을 다해서 하고싶은 엄마 마음이 있다. 근데 다산하시는 분들은 아마 저랑 많이 공감하지 않을까 싶다"고 사교육에 열을 올릴수밖에 없는 부모의 마음을 대변하기도 했다.
/delight_me@osen.co.kr
[사진] OSEN DB, KBS2,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