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빅나티(서동현)가 공연 중 돌연 무대에서 이탈해 여자친구와 스킨십을 하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다. 뭇매를 맞는 주된 이유는 팬들의 유사 연애 감정을 건드린 것이 아닌, 본업에 대한 존중이 없었기 때문이다.
빅나티는 지난 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톤앤뮤직 페스티벌’에서 노래를 부르다가 갑자기 무대에서 뛰쳐나가 백스테이지로 향했다.
SNS를 통해 드러난 당시의 영상과 사진들에 따르면 빅나티는 무대 뒤로 달려가 대기하고 있던 한 여성에게 입맞춤을 했다. 팬들도 존재를 알고 있는 빅나티의 여자친구. 곧 빅나티를 향한 쓴소리가 쏟아졌다. 일부에서는 이런 빅나티를 '낭만'이라고 두둔했으나 대부분 그가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하고 본업에 대한 존중이 없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아이돌 급 인기를 얻고 있는 빅나티에게 유사연애 감정을 느끼는 팬들이 배신감으로 분노를 한다는 것도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이번 논란의 주된 이유는 노래를 들으러 공연에 간 관객들과 공연을 위해 빅나티를 캐스팅 한 공연 주최 측에 대한 예의가 없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많은 래퍼들이 열애를 숨기지 않고 활동 중이다. 여자친구의 존재가 있다고 해서 팬들이 화를 내는 것이 아니라는 것.
더욱이 최근 상습적으로 라디오, 공연 등의 일정에 지각해 업무 태만 논란에 휩싸인 빅나티이기에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도 있다.
빅나티는 거센 비판에 라이브 영상으로 사과했다. 그는 "질책하신 부분들을 많이 봤다. 축제, 행사에 늦은 것에서는 잘못 전달된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제 잘못도 있지만 시간이 딜레이 되거나 한 부분에 대해서는 죄송하다"라며 "정말로 일이나 음악에 대해서 가볍게 여기려고 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행동과 생각에 차이가 있었던 것 같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팬 분들의 사랑을 당연하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건 감사한 일이다. 그럴 수 있게 해주신 팬 분들을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앞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하며 살겠다"라고 덧붙였다.
빅나티는 2019년 방송된 Mnet ‘쇼미더머니 시즌8’에 출연하며 화제를 모았다. ‘정이라고 하자’, ‘친구로 지내다 보면’, ‘낭만교향곡’, ‘사랑이라 믿었던 것들은’ 등 다수의 히트곡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프로젝트 그룹 고막소년단 멤버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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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빅나티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