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멋집' 백종원보다 무서운 팩폭…"폐업해야 하나" 사장님 한숨 푹 [종합]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3.06.08 00: 29

‘손대면 핫플! 동네멋집’ 대학교 쪽박카페를 핫플레이스로 만드는 변화가 시작됐다.
7일 첫 방송된 SBS 새 예능 ‘손대면 핫플! 동네멋집’에서는 서울 대학로의 카페를 살리고자 나선 유정수 대표와 김성주, 김지은, 몬스타엑스 주헌의 모습이 그려졌다.
대한민국에서 카페는 로망이지만 참담한 현실이기도 했다. 카페만 10만 개에 이를 정도이며, 자영업 중 카페 폐업률은 1위에 달했다. ‘동네멋집’에 102개의 카페가 도움의 손길을 요청했고, 서울 익선동, 창신동, 대전 소제동 등의 핫플레이스를 만든 ‘공간 장인’ 유정수 대표가 나섰다.

'동네멋집' 백종원보다 무서운 팩폭…"폐업해야 하나" 사장님 한숨 푹 [종합]

유정수 대표는 “난 금수저가 아니다. 어릴 적에 집에 빨간 딱지가 붙을 정도였다. 사회 초년생 때 가난하고 힘들어서 30살까지 고시원에서 살았다”며 “첫 창업한 매장이 완전히 망해서 창업 비용은 물론 운영 과정에서 2억 원 정도 적자가 났다. 그래도 두 번째 기회가 얻었는데, 요즘은 영끌해서 창업을 한 뒤 폐업하면 2회차가 없어 타격이다. 카페도 많고, 예비 창업자도 많은 만큼 도움을 드리고자 출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지은과 김성주는 준비된 인재였다. 김지은은 ‘검은태양’ 주연으로 출연을 했음에도 당시 카페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을 정도였다. 김성주는 아내가 카페 창업을 했지만 1년 후 폐업했고, 1억 원의 손실을 떠안은 뒤 방송 노예가 됐다고 고백했다. 스페셜 MC 주헌은 자신이 마음에 들었던 카페가 유정수 대표가 손을 댄 카페였다는 인연이 있었다.
'동네멋집' 백종원보다 무서운 팩폭…"폐업해야 하나" 사장님 한숨 푹 [종합]
첫 카페심폐소생술에 나설 곳은 서울 대학로였다. 대학로는 카페가 34% 증가했지만 유동 인구가 약 8만명이 줄어 위기에 놓인 상태. 유정수 대표는 “대형 프랜차이즈가 상권을 점령해서 개인 매장이 살아남기 어려운 부분도 있고, 공연의 트렌드가 연극에서 뮤지컬로 옮겨진 부분도 있다”며 “카페와 식당은 다르다.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곳인가라는 부분이다. 카페에서는 메뉴 만큼 공간이 중요하다. 메뉴보다 중요하진 않다”고 강조했다.
두 딸의 아빠, 대학로 쪽박카페 사장님은 월 매출이 최저 55만 원이라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월세만 무려 600만 원으로, 유정수는 “월세는 매출의 10%가 적당하다”고 지적했다. 유정수는 “위치는 괜찮다. 지하철역과 공원에서 가깝다. 핫플레이스로 발전 가능성도 있고, 마음에 드는 포인트도 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먼저 메뉴 평가가 시작됐다. 메뉴만 무려 100개에 달하는 이 카페에서 유정수 대표는 시그니처 음료 4잔, 디저트 5종, 커피 음료 5잔 등을 주문한 뒤 매의 눈으로 홀을 점검했다. 시그니처 메뉴는 맛이 모호했고, 크레이프와 케이크 등 디저트는 모두 기성품이었다. 유정수 대표는 “기성품이 나쁘진 않지만 굳이 이 골목까지 와서 기성품을 먹으러 와야 하느냐고 생각하냐면 또 달라진다”고 지적했다. 마지막 희망으로 에스프레소, 아메리카노, 라떼를 맛봤지만 실망적이었다. 유정수 대표는 “바디감이 가볍다”라며 수준 이하라고 평가했다. 주헌은 별 1개, 김지은은 별 0개, 김성주는 별 1개, 유정수는 “맛과 비주얼에서 별 3점이다. 이것조차 안되는 카페가 많다. 이 정도로 노력하는 카페가 과연 몇 군데나 될까 싶다”고 평가했다. 김성주는 “폐업하는 카페가 문제가 있을거라고 생각해서 판단 기준이 엄격해졌는데, 만점짜리 가게도 폐업 가능성을 피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문제가 없어도 충분히 폐업할 수 있다는 생각이 번쩍 들었다”고 말했다. 유정수는 “3점짜리 카페를 5점 만점으로 만드는 게 아니라 9점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동네멋집' 백종원보다 무서운 팩폭…"폐업해야 하나" 사장님 한숨 푹 [종합]
대학로 쪽박 카페 사장은 “미술을 전공해서 미술을 통해 뭔가를 보여주고 싶었다. 카페라는 수단을 통해 나를 보여주고 싶었다. 갤러리처럼 꾸미고 예술로 소통하는 문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 꿈과 추억만 보고 대학로를 선택했다. 바리스타 같은 전문 지식은 없었다. 창업 결심 후 1년 만에 임대 계약을 체결했다. 총 창업 비용은 권리금 3천만 원, 공사비와 우러세 등을 포함해 현재까지 2억 원 정도 들었다”고 밝혔다. 애착을 쏟다보니 더 포기를 할 수 없어 지금까지 이르렀다고. 유일한 생계 수단이 카페였지만 매출이 나오지 않자 장모님에게 도움을 받는 등의 상황이었다.
유정수는 공간을 파악하며 손대고 싶은 곳에 붙일 ‘손딱지’를 붙였다. 유정수는 입구에서부터 손딱지를 붙이며 “어닝만 없어도 매출 30%는 올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정수는 영업 이익이 25~30% 정도 나야 한다면서 적정 월세는 예상 매출의 10%라고 강조하며 “600만원 월세를 쓸거면 6000만 원을 팔 각오를 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사장님은 “월세가 원래 450만원인 줄 알았는데 부가세, 관리비, 수도세를 포함하니 600만원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메뉴판, 계산대, 주방 가벽, 장식장, 무하의 그림, 드라이 플라워, 화분 등에 손딱지를 붙였다. 특히 주방 가벽에 대해서는 “한 걸음당 0.2명의 인력이 필요하다고 봐야 한다. 여기는 다섯 걸음이 아니라 스무 걸음 이상을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명을 겸해서 사용한 꽃 냉장고에서는 너무 밝은 조명이 문제가 됐다. 손딱지 폭격을 본 사장님은 “이 정도면 새로 창업을 해야 하는건가”라며 씁쓸한 웃음을 보였다. 사장님은 카페가 성공하기 위해서 미술을 포기해야 한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힘들지만 생계가 있기에 포기하겠다”고 말했다.
'동네멋집' 백종원보다 무서운 팩폭…"폐업해야 하나" 사장님 한숨 푹 [종합]
주방에도 손딱지 폭격이 이어졌다. 최소 10년은 되어 보이는 낡은 커피 머신, 방치된 커피 원두 등이 지적을 받았다. 시럽과 얼음 관리와 관련해서도 지적이 이어졌고, 유정수 대표는 “오픈 주방이었으면 이대로 두고 못하셨을 것이다. 스스로 위생을 지키게끔 하려면 오픈 주방을 하셔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에 사장님은 눈을 질끈 감으며 “폐업을 해야 하나”라고 한탄했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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