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꿈틀대는 "버라이어티 정! 신!"…전성기 다시 올까 [Oh!쎈 초점]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3.06.17 16: 39

‘무한도전’, ‘1박 2일’, ‘패밀리가 떴다’ 등 버라이어티가 안방을 점령하던 시대가 있었다. 하지만 시대가 흐르면서 예능 트렌드도 바뀌었는데, 그 과정에서 버라이어티 장르 프로그램이 감소하며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하지만 2023년, 버라이어티가 다시 꿈틀하고 있다. 버라이어티 장르의 예능이 다시 부활해 전성기를 구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버라이어티는 ‘리얼’ 버라이어티로 진화하면서 전성기를 달렸다. ‘무한도전’이 “국내 최초 리얼 버라이어티”라고 소개하면서 차별화를 뒀는데, ‘일찍 와주길 바래’, ‘뉴질랜드 특집’ 등으로 리얼의 끝을 보여줬다. 유재석도 “우리도 진행하면서 웃겨서 ‘이거 진짜 리얼하지 않냐. 국내 최초 리얼 버라이어티 무한도전’이라고 하다 보니 리얼 버라이어티가 됐다”며 시작을 알렸다.
주어진 환경 안에서 대본 없이 각자의 캐릭터대로 움직이는 멤버들이 예상치 못한 상황들을 만들어 내면서 웃음을 선사하는 ‘리얼 버라이어티’는 시청자들의 니즈를 정확하게 충족시켰다. ‘무한도전’을 비롯해 ‘1박 2일’, ‘패밀리가 떴다’, ‘남자의 자격’, ‘런닝맨’, ‘집사부일체’, ‘신서유기’ 등이 등장하면서 버라이어티는 전성기를 달렸다.

KBS 제공

방송화면 캡처
하지만 영원한 건 없었다. 달도 차면 기운다는 말이 있듯이, 세상 만물에는 흥망성쇠가 있고 리얼 버라이어티의 시대도 계속 되진 않았다. 리얼 버라이어티는 ‘웃음이 최고’라는 목표 아래 펼쳐진 만큼 회차가 흐를수록 자극성이 짙어졌다. 작위적인 연출과 캐릭터 콘셉트, 대본에 대한 의지를 하게 되면서 리얼함이 옅어졌다.
출연자 리스크도 컸다. 고정 멤버로 움직이는 리얼 버라이어티였던 만큼 캐릭터를 가진 출연자의 힘이 컸는데, 프로그램 외적으로 사건, 사고에 휘말리면서 하차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캐릭터가 중요했던 리얼 버라이어티에서 해당 캐릭터가 하차하면서 구멍이 생기면서 시청층이 이탈하고, 새 멤버가 합류해도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며 리얼 버라이어티 장르의 프로그램은 점점 쇠퇴했다.
그러는 사이 코로나19 등 팬데믹 시대가 오면서 예능 트렌드도 바뀌었다. 관찰 예능, 여행 예능에 이어 최근에는 범죄 수사 토크 예능과 연애 예능이 주를 이루면서 리얼 버라이어티의 명맥은 ‘1박 2일’. ‘런닝맨’, ‘신서유기’, ‘삼시세끼’ 정도가 이어갔다. 장수 프로그램이거나 스타 PD가 연출을 맡지 않은 이상 리얼 버라이어티는 타 예능 장르에 비해 주목을 받지 못했다.
KBS, ENA 제공
그리고 2023년이 됐다. 팬데믹이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는 가운데 리얼 버라이어티 장르의 예능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리얼 버라이어티의 부활 조짐은 현 시대와 맞물려 있다. 팍팍한 삶을 사는 시청자들이 마음껏 웃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한데, 웃음을 추구하는 리얼 버라이어티가 이 부분에 부합하는 것.
MBC ‘놀면 뭐하니?’. KBS2 ‘홍김동전’, ENA ‘혜미리예채파’를 비롯해 디즈니+ ‘더 존:버텨야 산다’ 등이 론칭이 되면서 리얼 버라이어티 장르의 예능이 많아지고 있다. 비록 시청률이 높은 건 아니지만, OTT 순위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며, 짤 또는 숏폼 등 요즘 시청 트렌드에 맞게 소비가 되고 있다.
디즈니+ 제공
젊은 세대들에게는 신선한 장르로, 연령대가 있는 세대에게는 추억이었던 ‘리얼 버라이어티’ 장르가 부활의 기미를 보이며 꿈틀하고 있다. ‘꿈틀’에서 멈추지 않고 다시 주류를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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