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권장 아닙니다”..‘성형 중계’하는 스타들, 의도는 알겠지만[Oh!쎈 초점]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23.06.20 15: 20

어느덧 연예인들의 성형 고백도 대수롭지 않게 여겨지는 시대가 됐다. 성형사실을 숨기기 급급했던 과거와는 달리, 하나둘씩 쿨하게 성형사실을 밝히는 스타들이 늘어나면서 이제는 너도나도 방송과 같은 공개적인 장소에서 당당히 성형을 알리는 것이 당연시 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단순히 성형 사실을 고백하는 것을 넘어, 성형 과정이나 경과를 생중계 급으로 세세히 공유하는 사례도 점차 늘고 있다. 이는 SNS나 유튜브 등의 발달로 개인이 손쉽게 불특정 다수에게 사소한 일상 하나하나를 공개할 수 있게 된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수 많은 스타들이 브이로그의 형태로 일상을 공유하고 있는 가운데, 성형에 대한 이야기도 하나의 콘텐츠로써의 역할을 하게 된 것.
최근 배우 고은아는 치료 목적으로 코 성형을 하게된 사실을 알렸다. 앞서 자신의 콤플렉스를 해소하기 위해 모발이식을 하는 모습을 찍어 유튜브에 올렸던 고은아는, 과거 부상으로 인해 코를 수술했으며 잘못된 수술로 인해 부작용에 시달리자 재수술을 택했다고 밝혔다. 이어 성형외과를 찾아 코 수술 상담을 받는 모습을 공개하며 수술 방법과 비용 등에 대한 이야기를 가감없이 전했다.

특히 고은아는 코 수술을 결심하게 된 이유를 설명하며 "성형 권장이 아니"라고 거듭 강조했다. 동생인 미르까지 나서 "성형을 권장하는게 아니다. 고은아도 지금 만약 옛날 코였다면 성형을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며 "육안상 문제가 생겼다는 게 많이 보인다"고 불가피한 사정을 설명했다.
고은아의 경우 미용이 아닌 치료를 목적으로 코 성형을 택한 것이지만, 이를 두고 '성형 권장'이라는 일부의 우려가 뒤따르는 것은 이미 성형의 콘텐츠화가 만연해있기 때문이다. 유튜브에 성형을 검색하기만 해도 성형 후기부터 수술 직후 부기가 빠지는 과정까지 브이로그 형태로 찍어 올린 영상이 줄을 지었다.
연예인 중에서도 성형 과정을 가감없이 공개한 사례가 여러차례 있었다. 쌍꺼풀 수술에 이어 코수술까지 했던 개그우먼 이세영은 지난해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코 수술 후 일주일간의 변화를 담은 영상을 게재했다.
당시 그는 "성형을 권장하는 건 절대로 아니"라고 말했지만, "한 번 사는 인생 기회가 되고 돈이 있다면 수술을 받는 것도 좋지 않나 싶어서 쌍꺼풀 한지 딱 1년만에 코 재수술을 결정하게 됐다"고 성형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뿐만아니라 수술 후 완전히 달라진 외모를 두고 "코 수술 대박났다"고 표현하는가 하면, "코가 예쁘게 변한 걸 보니 기분이 좋다"고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개그맨 김기수도 유튜브를 통해 코수술과 안면윤곽 수술 과정을 공유했던 바 있다. 그 역시도 "이 영상은 성형 권자잉 아니고 성형 참고용 영상임을 밝힌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최준희, 유깻잎과 같이 연예인급 인지도를 지닌 인플루언서들도 성형 콘텐츠로 화제를 모았으며, 개그맨 최양락은 무려 TV프로그램을 통해 쌍꺼풀 수술 과정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물론 성형은 개인의 선택이며, 자신이 성형수술을 받은 후기를 공유하는 것을 성형 권장이라 치부하는 것은 다소 예민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다. 그저 자신이 느낀 바를 솔직하게 전하는것일 뿐이고, 성형 계획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도움이 되는 정보를 얻는 창구가 되기도 한다. 또 일각에서는 이런 생생한 후기가 오히려 성형에 대한 두려움과 경각심을 일깨워준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하지만 이같은 컨텐츠가 일반 대중들과 성형수술의 거리감을 좁히는 역할을 한 다는 것도 부정할 수 없다. 주위에 성형수술을 했다는 사람이 늘어난다면, 자칫 성형수술에 대해 가볍게 받아들이고 '나도?'라는 생각을 갖게 될 수 있다는 것. 더군다나 성형 실패 사례를 공유하며 '성형하지 말라'고 경고하는 경우도 물론 있겠지만, 앞서 언급된 연예인들을 비롯한 대다수가 성형으로 인해 콤플렉스를 극복하고 더 예뻐진 모습을 보여준다.
본인들도 "만족한다"고 말하고, 댓글에도 "더 예뻐졌다"는 반응이 이어지는 광경을 보고 성형 권장이 아니라고 단언할수 있을까. 이미 사회적으로 성형수술에 대해 무뎌지는 현상은 현재 진행형이다. 실제 쌍꺼풀수술만 해도 이제는 '그정도는 성형이 아니지'라고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만연하다. 하지만 깊게 파고들어보면 쌍꺼풀 수술 하나만으로도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부작용을 앓는 사람이 많으며, 결코 가벼이 여길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가운데 막대한 영향력을 지닌 연예인이라면 더욱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성형을 하지 말라거나 성형 사실을 숨기라는 것이 아니라, 성형의 콘텐츠화를 최대한 지양하고 콘텐츠로 다루더라도 조금 더 세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delight_me@osen.co.kr
[사진] OSEN DB, 유튜브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