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젯적 '부상투혼'..아이돌 건강이상? 즉각 '활동중단'[Oh!쎈 초점]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23.06.20 11: 24

 최근 많은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연이어 활동 중단 소식을 전해오고 있다. 갑작스러운 컨디션 난조로 인해 휴식을 취하며 온전히 회복에 전념하기를 택한 것.
지난 15일 빌리 수현은 건강상 이유로 활동 중단을 알렸다. 소속사 미스틱 스토리는 "안정이 필요하다는 전문의 소견에 따라 건강 회복을 위해 일시적으로 활동 중단을 결정하게 됐다"며 "수현의 치료와 빠른 회복을 위해 힘쓸 것이며, 앞으로도 아티스트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수현에 앞서 올 상반기동안만 해도 약 열 명에 달하는 아이돌 멤버들이 활동을 멈췄다. 올해 초 건강상의 이유로 잠시 활동을 중단하고 전문기관에서 치료를 받았던 더 뉴 식스(TNX) 천준혁은 지난 7일 발매된 미니앨범 3집 활동에도 불참했다. 소속사 피네이션은 "아직 모든 컴백 활동을 소화하기에는 무리라고 판단했다"며 "본인 및 더뉴식스 멤버들과 충분한 상의 하에 천준혁 군은 당분간 공식 활동 없이 치료와 휴식에 보다 집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지난 4월 아이브 레이는 "가슴 두근거림과 답답함 등의 컨디션 이상 증세를 느껴 병원을 찾아 상담 및 검진을 받았고, 치료와 안정이 필요하다는 의료진의 소견을 받았다"며 첫 정규앨범 'I've IVE' 활동에 불참했다가 지난달 활동에 복귀했다. 레드벨벳 조이도 컨디션 난조로 병원을 방문, 상담 및 검진을 통해 치료와 안정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고 당분간 스케줄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같은 이유로 샤이니 온유도 이달 9일 활동 중단 소식을 전했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온유의 컨디션 난조가 계속됨에 따라 상담 및 검진을 받게 되었고, 안정과 치료가 필요하다는 의료진의 소견을 받았다"며 데뷔 15주년 기념 정규 8집 앨범 활동과 6월 콘서트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NCT 쟈니는 콘텐츠 촬영 중 우측 빗장뼈(쇄골) 골절로 모든 스케줄을 중단하고 치료와 회복에 전념 중이다.
이밖에도 에스파 지젤은 건강문제로 지난 10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야외 음악 페스티벌 '더 거버너스 볼 뮤직 페스티벌 2023'에 불참했고, 블랙핑크 제니는 11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월드투어 공연 중 컨디션 난조로 끝까지 함께하지 못했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제니는 끝까지 공연을 강행할 의지를 보였으나, 현장에서 의료진의 권고를 받아 충분한 휴식과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바로 조치했다"고 전했다.
그동안 아이돌 멤버들의 활동 중단은 종종 있어 왔다. 하지만 유독 최근 더 잦아진 것 처럼 느껴지는 것은 그만큼 아티스트의 건강을 향한 대중의 관심도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故문빈을 비롯해 아직 어린 나이에 세상을 등지는 스타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아티스트의 육체적, 정신적 건강에 대해 소속사 측의 세심한 관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소속사 역시 아티스트가 컨디션 난조를 호소하면 즉각 전문기관을 찾아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 그 일환으로 활동 중단을 택하고 있다. 건강이 좋지 않아도 스케줄을 강행하는 것을 '프로의식'으로 포장하며 찬사를 보내던 분위기도 이제는 옛 일이 됐다.
불과 몇년 전 만해도 무대 중 아이돌 멤버가 쓰러지거나, 부상으로 깁스를 한 상태로 무대 위에 오르는 일이 빈번히 발생했다. 하지만 이제는 활동 중단의 기준이 이전보다 낮아졌고, 팬들 역시도 아티스트들의 무리한 활동보다는 완전체 모습을 못 보더라도 안정을 취하고 건강을 회복하길 바라는 분위기다. 오히려 컨디션 난조를 누구보다도 빨리 눈치채고, 먼저 나서서 소속사에 안정과 휴식을 요구하기도 한다.
이 같은 변화는 케이팝의 수명이 더 길게 이어질수 있도록 하는 데에 필요한 과정이기도 하다. 처음부터 건강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연예인이라는 직업 특성상 육체적, 정신적 소모를 피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더군다나 이는 비단 연예인 뿐 아니라 일반적으로 많은 사회인들이 앓고 있는 복병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적어도 수시로 아티스트들의 멘탈이나 건강을 체크하고 그에 맞는 치료를 제공하는 것이 소속사가 해야 할 일일 것이다. 이전과 같은 비극적인 일들을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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