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나” 황승아·정웅인 딸·정동원, 미성년자에 가혹한 악플러[Oh!쎈 이슈]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23.06.25 17: 29

9살 어린 아이에게 악플을 쏟아내다니 믿기지 않는다. 좋은 것만 보며 살아도 부족한 나이에 도를 넘은 악플을 받았다는 게 놀랍다. 그리고 연예인 딸이라는 이유만으로 악플을 받고 어린 나이에 돈을 많이 벌었다고 악플 세례를 감당해야 했던 미성년자들. 이들을 향한 악플이 가혹하다. 
올해 12살인 트로트 가수 황승아가 4년 전 악플을 받았다고 고백해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지난 24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 트로트 신동 황승아가 모친과 출연했다. 
황승아는 TV CHOSUN ‘미스트롯2’에서 9살 때부터 소름 돋는 호소력으로 ‘부산 트로트 신동’이라 불리며 주목받았다. 그런데 황승아는 9살이란 어린 나이에 악플 테러에 시달렸다. 북한 어린이 같다는 말부터 많이 우는 모습도 악플의 공격 대상이 됐다. 

황승아는 “내가 뭘 그렇게 잘못한지 모르겠다”며 “사람이 울고 싶으면 울 수도 있는 거 아니냐. 그때 이후 다른 사람들 앞에서 많이 울지 않았다”며 12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홀로 힘든 상황을 감당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정형돈은 “아직도 악플을 보고 아무렇지 않으려고 노력해도 한 번씩 마음을 찌르는 날카로운 글이 있다. 그런데 아직 어린나이에 감당하기엔 너무 잔인하다”고 했다. 이에 오은영도 “잔인하고 가혹하다”며 가슴 아파했다. 박나래는 “악플도 관심? 대중의 사랑을 받는건 감사하지만 쓰레기통에 넣을 말을 하는 건.. 어린 나이를 향한 악플은 무자비한 폭력”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배우 정웅인 딸 정세윤도 무분별한 악플을 받았다. 정세윤은 지난해 “나한테 왜 그러세요? 진짜 어이 없다!”며 동생 정소윤의 SNS에 달린 댓글과 답글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댓글에서는 익명의 글쓴이가 “소윤이는 리얼 천상여자. 정세윤은 그냥 개망나니 같고 다윤이는 자주 못봐서 잘 모르겠다”라며 정웅인의 세 딸에 대해 적은 말이 담겼다. 이에 정소윤이 직접 “누구신지”라며 답글을 남기기도 했다. 
또 다른 댓글에서는 “소윤이는 착하고 인성이 올바르니까 남자들이 좋아할 수밖에. 모쏠(모태솔로) 정세윤은 에휴 할많하않(할 말은 많지만 하지 않겠다)”이라고 적혔다. 이번에도 정소윤은 직접 “저 남자친구 없는데요”라고 담담하게 반박했다. 
정세윤은 동생 SNS까지 찾아가 언니인 자신을 모욕하는 댓글을 보고 불편한 마음을 내비치며 누리꾼들의 안타까움과 분노를 자아냈다. 
정세윤과 동생 정소윤, 정다윤은 과거 MBC ‘아빠! 어디가?’에 출연해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방송이 종영한 후 세 자매는 별도로 예능 활동을 하지 않고 있고 정웅인도 방송에서 굳이 딸들을 언급하지 않고 있다. 그런데 미성년자인 정웅인 딸들의 SNS까지 찾아가 악플을 다는 추태가 누리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2020년 TV CHOSUN ‘내일은 미스터트롯’에서 TOP7까지 오르며 사랑받고 있는 트로트 가수 정동원도 아직 미성년자인데 악플 때문에 괴로운 시간을 보냈고 결국 소속사가 악플러들을 고소했다. 정동원 측은 SNS 및 포털사이트, 커뮤니티, 시청자 게시판 등을 모니터링해 악플러들을 대상으로 2021년 고소를 진행했다. 그 결과 지난해 악플러들의 혐의가 인정돼 형사 처벌을 받았다.
가수 정동원이 화려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2022.12.07 / rumi@osen.co.kr
당시 정동원 측은 “어떠한 합의나 선처 없이 처벌을 진행했다”며 “정동원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글의 작성 및 유포를 자행하는 자에 대해 추가적으로 고소 및 수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이후에도 악플러들에 대해서는 어떠한 합의나 선처 없이 강경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동원은 수많은 악플을 경험한 후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 1월 네이버 Now ‘걍나와’에 출연해 2021년 한 악플러가 자신과 나이가 비슷한데 돈 버는 게 짜증난다고 단 글을 직접 보고 “기분 나쁘지는 않다. 찐친들도 하던 말이다”고 이해하며 “내 나이 또래라면 당연히 느낄 감정이다”고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자신도 가수 준비하던 시기 또래 친구들이 데뷔한 것을 보고 부러웠다고 솔직하게 밝히며 “오히려 나는 질투하는 마음이 목표를 만들어줬다. 오디션을 위해 계속 노래 연습을 하고 노력하게 됐으니까 시기, 질투가 아니라 목표라는 단어로 바꿨으면 좋겠다”고 성숙한 태도를 보여 강호동을 놀라게 했다. 
20살도 되지 않은 미성년자들에게 뚜렷한 이유도 없이 무분별하게 악플을 쏟아낸 악플러들. 박나래의 말대로 ‘무자비한 폭력’이나 다름없다. /kangsj@osen.co.kr
[사진] OSEN DB,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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