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유진부터 미미, 그리고 이미주까지 본업 걸그룹을 벗은 스타들의 활약이 돋보이는 요즘이다.
가수, 배우, 예능인의 영역 구분이 없어지면서 다방면에 활동하는 스타들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에는 평소 예능 출연이 적은 가수나 배우들이 스타 PD와 손잡고 예능에 진출하는 사례가 더욱 많아지고 있는 상황. 예능 노출이 적었던 이들이기에 시청자들은 더 신선한 재미를 느끼는 경우도 많다.
특히 최근에는 아이돌 스타들의 예능 진출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자체 제작 예능을 통해서 팬들에게 꾸준하게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시즌제 예능에 주인공으로 나서는 것도 자연스럽다. 예능을 통해 아이돌 활동에서 보여주지 않았던 모습들을 어필하며 인기와 인지도를 높이기도 한다. 최근 가장 대표적인 스타는 그룹 아이브의 안유진, 오마이걸 멤버 미미, 그리고 러블리즈 출신 이미주다.
케이블채널 엠넷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 48’에 출연해 그룹 아이즈원으로 데뷔했던 안유진은 요즘 팀으로도 개인적으로도 전성기를 맞은 스타다. 아이즈원 활동 종료 이후 지난 2021년 12월 아이브로 재데뷔했는데, 데뷔 직후 ‘일레븐(ELEVEN)’, ‘러브 다이브(LOVE DIVE)’, ‘애프터 라이크(AfterLIKE)’, ‘아이엠(I AM)’으로 연속 히트를 달성하며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4세대를 대표하는 걸그룹이자 신인상과 대상을 동시에 수상한 걸그룹이 되기도 했다.
이런 안유진의 행보에서 더욱 돋보이는 것은 예능 활동이다. 안유진은 지난 해 6월 케이블채널 tvN 예능프로그램 ‘뿅뿅 지구오락실’을 통해서 고정 예능에 출연하게 됐다. 나영석 사단의 작품으로 여자판 ‘신서유기’로 불리는 프로그램이었다.
그동안 예능 출연이 많지 않았던 안유진은 ‘지구오락실’을 통해서 제대로 물을 만났다. 이은지, 미미, 이영지 등 멤버들과의 케미는 물론 특유의 엉뚱하고 솔직한 매력으로 ‘맑은 눈의 광인’이라는 새로운 캐릭터도 입었다. 무대 위에서의 화려한 아이돌이 아닌, 나영석표 예능에 최적화된 멤버로 눈도장을 확실히 찍으며 광고예에서도 주목받는 스타가 됐다. 현재 방송 중인 시즌2까지 확실한 예능 캐릭터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는 안유진이다.
안유진과 함께 ‘지구오락실’이 발굴한 ‘예능돌’은 오마이걸 멤버 미미다. 미미 역시 데뷔 후 7년 동안 예능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캐릭터는 아니었다. 그래서 안유진과 미미 조합이 ‘지구오락실’에 더욱 신선한 재미를 주기도 했다. 미미는 청순하고 사랑스러운 오마이걸의 모습을 벗고 특유의 에너지 넘치는 4차원 캐릭터로 예능계를 접수했다.
특히 미미는 지난 5월 첫 방송된 ‘뿅뿅 지구오락실2’에서 물 만난 물고기처럼 날아다녔다. 부정확한 발음을 캐릭터화시킨 미미는 퀴즈를 풀 때마다 기상천외한 답변으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나영석 PD마저 당황하게 만드는 미미만의 세계는 기존 예능에서 없던 캐릭터라 더 좋은 반응이 이어졌다. 안유진과 마찬가지로 ‘지구오락실’이 워낙 멤버 구성이 좋기도 하지만, 무대에서와는 다른 날것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미미의 예능 활약이 더욱 돋보였다.
그런가 하면 러블리즈 출신의 이미주는 일찌감치 예능에 적응한 걸그룹 선배다. 러블리즈의 해체 이후 이미주는 솔로 가수보다 예능에서 먼저 자리 잡았다. 개그맨 유재석의 부름을 받아 케이블채널 tvN ’식스센스’ 시리즈와 MBC ‘놀면 뭐하니?’ 등에서 고정 자리를 꿰찼다. 청순돌이었던 러블리즈에서 볼 수 없었던 대담하고 솔직한 입담과 ‘푼수기’를 더한 ‘개그캐’가 이미주의 전성기를 열었다.
러블리즈 이후 주로 예능계에서 활약하던 이미주는 지난 5월 솔로 가수로 데뷔하며 본업으로 복귀하기도 했다. 이미주는 가수 정체성을 다시 입고 예능에서와 활동명에 차이를 두기로 했다. 이미주는 “예능인 이미주는 되게 친근하고 사람들이랑 소통도 많이 하고 ‘깨발랄’한 느낌이라면, 무대 위에서의 미주는 프로페셔널한 본업이니까 아티스트로서의 반전 매력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설명했다. 본업 가수와 예능에서의 확실한 구분을 두고 싶다는 입장이었다.
안유진과 미미는 이미주처럼 본업 걸그룹과 예능 활동에서 이름으로 정체성을 구분하진 않지만, 분명한 건 세 사람 모두 더할 나위 없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seo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