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에서 40년 넘게 동거하며 잉꼬 커플임을 자랑하는 이들이 결혼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배우 골디 혼(77)이 파트너인 배우 커트 러셀(72)과 40년간 동거 중이면서도 결혼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밝혔다. 골디 혼과 커트 러셀은 40년 이상 함께하는 할리우드의 오랜, 그리고 '희귀한' 파트너로도 유명하다. 결별과 만남이 잦은 할리우드에서 그야말로 천연기념물 잉꼬 커플이라 부를 만 하다.
하지만 두 사람은 이처럼 오랜 세월 동안 함께 살고 있지만 결혼을 공식화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이것은 종종 너무 '비정하게' 여겨져 왔다.
골디 혼은 최근 CNN의 크리스 월리스와의 인터뷰에서 이에 대한 질문을 받자 "우리가 왜 그래야 합니까? 그게 더 좋은 질문 아닌가요?"라고 되려 물었다.
킐스 월리스가 더 집요하게 파고들자, 골디 혼은 1984년부터 함께해 온 커트 러셀과 각각 실패한 결혼의 여파를 목격했다고 말했다.
1969년부터 1976년까지 배우 거스 트리코니스와, 1976년부터 1982년까지 음악가 빌 허드슨과 결혼했던 골디 혼은 "(결혼 생활이) 잘 되지 않으면 결국 일이 커진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것은 항상 추하다. 이혼은 재미있지 않다. 이혼하는 데 얼마나 많은 돈이 실제로 드는지 아나? 얼마나 많은 이혼이 당신이 전보다 상대방을 더욱 싫어하게 만들었나? 얼마나 많은 이혼이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었나?"라고 말했다.
결국 골디 혼은 '이혼'하지 않을 것이다. 그는 "난 내가 여기에 있고 싶다면 아침에 일어나서 매일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생각이 좋다"라고 털어놨다. 이혼 없는 '평생 연애'를 선택한 것이다.
더불어 그는 "내 말은, 관계가 어렵다는 것이다. 관계는 항상 쉽지 않다. 아우리가 겪는 모든 장애물들이 있다. 우리가 믿는 것, 믿지 않는 것, 동의하는 것들이 있다. 그래서 난 궁극적으로 독립적인 생각으로 독립적으로 지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1961년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데뷔한 골디 혼은 1960~80년대를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연기력과 스타성을 두루 지닌 그는 로맨틱코미디에 특화됐다. 영화 '벤자민 일등병', '환상의 커플', '죽어야 사는 여자', '결혼만들기' 등이 대표작이다.
배우 빙 러셀의 아들인 커트 러셀은 1963년 드라마 '샘 베네딕트'로 데뷔한 후 여러 작품에서 선 굵은 연기를 보여주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영화 '분노의 역류', '탱고와 캐쉬', ‘브레이크 다운’, 포세이돈’, ’데쓰 프루프’, 헤이트풀8’,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분노의 질주’,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2' 등에 출연했으며 특히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과 여러번 호흡을 맞췄다. 존 카펜터 감독의 페르소나로 불리기도 했다(커트 러셀의 코브라 22시' 등의 작품).
골디 혼과 커트 러셀은 1966년에 처음 만났지만 그들의 관계는 영화 '위험한 유혹'과 '환상의 커플'로 스크린에서 재회한 1983년까지는 로맨틱한 관계가 아니었다. '환상의 커플'은 국내에서도 배우 한예슬, 오지호 드라마로 리메이크된 유명한 로맨틱코미디.
골디 혼은 첫 번째 남편인 가수 빌 허드슨과의 사이에서 배우 케이스 허드슨과 올리버 허드슨을 낳았다. 두 사람은 케이트 허드슨이 생후 18개월 때 이혼했다. 이후 커트 러셀과는 아들 와이어트 한 명을 슬하에 두고 있다.
첫 번째 아내와 이혼한 경험이 있는 커트 러셀은 골디 혼과 함께하며 케이트 허드슨과 올리버 허드슨도 함께 양육, 자식들에게 애정을 쏟았다. 케이트 허드슨은 친아버지 대신 커트 러셀을 아버지라고 부르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케이트 허드슨이 크리스 로빈슨과 결혼식 때 커트 러셀과 함께 신부 입장을 하기도. 또한 두 사람은 함께 영화 '딥워터 호라이즌' 등에 출연하기도 했다. 그야말로 모범적인 '모던 패밀리'다.
매년 크리스마스 이브 밤에 커트 러셀이 산타클로스 분장을 하고 나타나 손주들을 기쁘게하는 가족 전통도 갖고 있다. 그는 실제로 2018년에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컨텐츠로’ 크리스마스 연대기’에서 실감나는 산타클로스 이미지를 보여준 바 있다. 2020년 2편에서는 골디 혼이 본격적으로 산타 부인으로 등장해 재미를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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