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하와 신봉선이 떠나고, 새 멤버 주우재가 합류한 '놀면뭐하니?'. 다소 이른 감이 있지만 멤버가 달라졌으니 작게나마 변화도 생겼을지 궁금해진다. 과연 시청률은 달라졌을까? 네티즌들의 반응은 어떨까?
'인맥 캐스팅'이라는 루머가 나올 만큼 멤버들과 친분이 두터운 주우재이기에 신선함은 떨어졌지만, 첫 만남부터 편안함은 나무랄 데 없었다.
주우재는 2주 재정비 끝에 7월 1일 MBC 예능 '놀면뭐하니?'에 처음 등장했고, 맏형 유재석은 "뼈해장국 빨리 와"라고 재촉했다.
주우재는 "촬영을 하루 앞두고 너무 부담이 됐다"고 했지만, 유재석은 "부담 갖지 않아도 된다. 시청자분들은 너에게 큰 기대 하지 않는다"고 딱 잘라 말했다. 이에 박진주는 "(시청자들이) 우리에게도 기대를 안 하시는 것 같다"며 셀프 디스해 웃음을 안겼다.
주우재는 등장과 동시에 환대는커녕 구박덩어리로 전락했고, 마치 원래 멤버처럼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주우재가 합류한 첫 방송은 3명씩 짝을 이뤄 국내 패키지 여행을 떠났고, 완전체가 뭉친 2주 차는 여러 미션을 수행했는데, 시청자들의 호평도 늘어났다. 우선 방송의 템포가 이전과 비교해 훨씬 빨라졌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현재 '놀면뭐하니?'의 포맷은 '무모한도전'과 '무한도전' 그 사이 어딘가를 보는 듯하다. 각자 집에서 1시간 만에 여의도 한강공원까지 도착하는 미션은 '무한도전'을 연상케 했고, 100초 안에 골목 이어달리기, 아이언맨 윤성빈과 17톤 버스 밀기 대결 등은 '무모한도전'을 떠올리게 했다. 아직 초반이고, 다양한 시도를 통해 개편을 맞은 '놀면뭐하니'만의 색깔을 찾아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리얼 버라이어티 예능이 '1박2일', '런닝맨' 등 매회 여행이나 게임을 하는 명확한 콘셉트가 존재하지 않는 이상, '무한도전'의 틀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심지어 '1박2일'과 '런닝맨'조차 리얼 예능의 시초라 불리는 '무한도전'이 방송될 때 자주 비교되곤 했으니까.
로코 드라마도 뻔해 보이는 클리셰 안에서 조금씩 변주를 가미하며 즐거움을 선사하는 것처럼, 결국 예능 프로그램도 익숙함과 변주를 적절히 섞어 조화를 이뤄야 한다. 예능에서 차이점을 즉각적으로 느낄 수 있는 게 바로 출연자 교체인데, 그런 면에서 '놀면뭐하니'는 이번에 초강수를 둔 셈이다. 주우재를 투입해 기존 홀수 멤버에서 좀 더 안정적인 짝수 멤버 6명으로 맞췄고, 유재석, 이미주를 비롯해 멤버들과 새로운 케미를 만들어내고 있다.
다만, 7월 내내 시청률이 3%에 머물러 아쉬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데, 보통 휴가철에는 주말 예능 시청률이 떨어지는 영향도 있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고, 이제 새 멤버와 첫 발을 내딛은 '놀면뭐하니?'가 예전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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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놀면뭐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