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쪽이 솔루션=교실 붕괴"..서초교사 사망發 오은영 비난 '위험 수위'[Oh!쎈 초점]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23.07.21 19: 39

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 교사 A씨가 학부모 민원에 시달린 나머지 교실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해 온오프라인이 발칵 뒤집어졌다. 이런 가운데 많은 금쪽이들을 보듬는 교육을 강조하던 오은영 박사에게 불똥이 튀고 말았다.
21일 오은영의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그의 교육을 비난하는 댓글이 홍수를 이룬다. 게시글과 상관없이 “일주일만 초등학교에 오셔서 금쪽이가 있는 반 담임 해보세요. 솔루션이 달라질겁니다. 교실 붕괴에 제일 큰 공을 세우셨습니다”, “이미 오래전 부터 어설픈 마음 읽어주기 금쪽이 솔루션 등 교실 붕괴의 원인임을 교사들은 뼈저리게 느끼고 있었습니다”, “교사들의 교권 침해. 박사님도 동참하신 거라고 생각합니다” 등의 신랄한 비난 댓글이 쏟아졌다.
특히 그가 쓴 책의 문구를 비난하는 “아이가 교사와 맞지 않다고 교장 교감까지 찾아가서 맞는 교사를 배치하겠다는 발상이 담긴 책을 보고 가슴이 턱 막혔습니다”, “교사 입에서 조심하겠다는 말 듣고 와야 된다고, 교장 교감 찾아가서 덜 부딪힐 만한 담임으로 배정해 달라고 요구하라고 책 쓰셨죠? 사회적 지위가 있으신 분이 저서에 직접 쓰셨으니 이제 그 말에 책임질 시간이네요” 등의 댓글도 대다수다.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서천석 또한 에둘러 오은영을 비난했다. 그는 19일 SNS를 통해 “금쪽이 류의 프로그램들이 지닌 문제점은 방송에서 제시하는 그런 솔루션으로는 결코 해결되지 않을 사안에 대해서 해결 가능하다는 환상을 만들어내는 것"이라며 "매우 심각해 보이는 아이의 문제도 몇 차례의 상담, 또는 한두 달의 노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듯 꾸민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만약 그것이 가능하다면 그렇게 해결 못하는 부모와 교사에게 책임이 갈 수밖에 없다. 실력이 부족하든, 노력이 부족하든 둘 중 하나다. 그런데 정말 그런가? 정신과 의사라면 알고 있다. 그리 간단한 것이 아니라는 것쯤은"이라며 "그런 진실을 말해야 하는데도 프로그램은 흥행 내지 권위를 위해 의도적인지 아닌지 은연 중에 그러는지 환상을 유지하려 든다"고 꼬집었다.
물론 교권 붕괴 현실과 교사 A씨의 극단적인 선택이 오은영만의 책임이라 볼 순 없다. 하지만 최근 들어 오은영이 출연하는 채널A ‘금쪽 같은 내새끼’에 교사와 부모에게 물리적, 언어적 폭력을 일삼는 금쪽이들이 대거 출연했고 그때마다 오은영은 아이의 입장을 우선으로 하는 솔루션을 내놓았던 바다.
이에 대중의 화살이 오은영에게 쏠린 걸로 보인다. 공교롭게 21일 오후 8시 방송 예정인 ‘금쪽 같은 내새끼’에서 지난주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던 두 얼굴의 금쪽이가 달라진 모습을 보인다고 대대적으로 예고한 상황. “2시간이라는 긴 시간 끝에 첫 훈육에 성공했다”는 ‘금쪽 같은 내새끼’ 측이 오은영의 솔루션을 그대로 밀고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21일 교육계에 따르면 이날 초등학교 교사 온라인 커뮤니티 인디스쿨에 ‘고인의 49재인 9월4일은 연가/병가 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다. 또한 교사들은 오는 22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집회를 열고 교사 인권 보호, 교권 정상화, 교사 처우 개선 등을 요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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