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지옥’ 김찐이 틱 장애로 인해 받은 상처들을 고백했다.
24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이하 결혼지옥)에는 개그맨 김찐과 그의 아내 표신애가 등장한 가운데 두 사람은 22평에서 39평으로 두 배나 넓어진 아파트로 이사한 모습을 공개했다. 김찐은 정신없이 이사 정리를 마친 뒤 늦은 밤 대리운전을 하러 밖으러 나왔다. 그는 “일이 프리랜서라 수입이 들쑥날쑥해서 지금 상황이 여유를 가지고 나눠 쓰는 게 아니라 쓰고 나서 메꾸는 식의 가계 운영이 되버렸다. 탁송이나 대리운전을 하게 됐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밤 11시 손님을 태워 운전하던 김찐은 졸린지 계속해서 눈을 깜박거렸다. 이를 본 MC들의 걱정했고, 이에 김찐은 유치원 때부터 틱 장애를 앓고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지금은 많이 호전 돼서 거의 없는 편이다. 예전에 심할 때는 옷을 잡아 당기고 입을 벌리고 팔을 돌리고 이렇게 했었다”라고 이야기했다.
또 ‘개그맨 시험 볼 때 괜찮았나?’라는 질문에 김찐은 “참았다. 개그맨 시험 볼 때는. 참을 수 있다. 시험은 짧지 않냐. 한 30분, 1시간 참으면 온몸이 아프다”라고 답했다. 무엇보다 방송을 그만두게 된 가장 큰 문제가 틱 장애였다고. 김찐은 “지금보다는 보수적인 방송 시기였으니까. 저를 이해하기 힘들어하시는 분들도 계셨고, 그때는 제가 적합하지 않았던 사람이었던 것 같다”라고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 “활동을 많이 하진 않았지만 리조트 행사나 이벤트 MC쪽으로 많이 일을 했다. 그러면서 같이 했던 일들이 유치원 외벽에 페인트칠하고 초등학교 잔디 심고 음식 배달, 쌀국수 서빙 이런 거 했다. 행사 갈 때도 트럭 끌고 갔다. 돌아올 때 공항에서 탁송 잡아서 오고”라고 덧붙였다.
제작진이 ‘이동하면서 돈을 버냐’이 묻자 김찐은 “사실은 그게 마이너스 일 때도 있다. 정신적으로나 체력적으로나 제가 지금 안 나가면 어떻게 버냐. 그래서 저희가 버텼다. 살아야 되니까. 아내와 아이들을 위해서 저는 잘해주고 싶고 책임져주고 싶은데 아이들이 더 크기 전에 편안한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은 상황이다”라고 답했다.
늦은 새벽까지 일한 김찐은 “방송 쪽보다는 리조트 행사를 많이 해서 삶이 힘들진 않았다. 여유가 좀 있었다. 코로나 시대가 오면서 5명 이상 모일 수가 없어서 리조트 행사가 없는 거다. 무직이 돼서 당장 다른 일을 해도 쉽지가 않았다. 그 중에 탁송, 대리운전이 잘 맞았다. 하루 일하면 그날그날 수익이 나오는 구조니까 멈춰지지 않더라. 집에 있는 게 죄처럼 느껴지고, 2년 정도 전업처럼 했다”라고 털어놨다. 하지만 취객 때문에 맞기도 했다며 고충을 토로하기도.
김찐은 방송을 그만둔 계기에 대해 “꼭 ‘틱 때문이다’라고 말하고 싶진 않은데 그게 원인은 맞는 것 같다. 주인공을 하지 말라는 말을 들었다. 한 선생님이 ‘카메라 감독님이 힘들어하고 초등학생들이 널 보고 따라 할까 봐 무섭다’고 했다. 나무 역할 하면 출연료 챙겨주신다고 하더라. 분칠하고 서있으면 안 되겠냐고 하셨는데 ‘잘 못 알아들었다’ 그랬더니 지나가는 역할 하라고 하더라. 지나가는 역할만 했다. 지나가려고 개그맨을 한 건 아닌데 지나가는 역할을 하고 살려고 노력을 해도 안 되더라. 그래서 자연스럽게 나왔다”라며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틱 장애 치료를 위해 엄청 노력했었다는 김찐. 그는 “틱장애 치료는 독일, 뉴옥까지 다녀오면서 해볼 수 있는 건 다 해봤다. 아버지가 매우 엄하셨다. 그 당시에는 부모님이 자녀를 손에 대는 훈육이 당연한 시대. 아빠가 무섭고 힘들었다. 그런 것들이 쌓이니까 아버지랑 같이 사는데 어떻게 좋아지겠냐”라며 힘들었던 가정사에 대해 털어놓기도.
설상가상 틱 장애 때문에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고백해 충격을 안겼다. 김찐은 “중학교 2학년 때 한 학년 선배가 제 모습을 봤다. 그게 권투 행위였다며 이유 없는 폭행을 당했다. 6명 정도가 저를 화장실 칸 안에 가둬놓고 발로 막 밟았다. 오물을 다 뒤집어씌우고 담배 털고 침 뱉고”라고 말했다. 이를 들은 박지민은 “깡패들이냐”라고 했고, 소유진은 “악마다”라며 분노했다.
이어 김찐은 “15~20분 폭행 당하고 뭘 잘못했는지 모르니까 살려달라고 빌었다. ‘저는 틱이는 병이다’라고 했는데 그런 게 어딨냐고 했다. 그때 사람들 얼굴, 표정, 이름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별 생각을 다했다. 내가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싶었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찐은 “너무 힘들어서 부모님께 도움을 요청했는데 아버지는 ‘맞고 다닐 일 안 하면 안 맞는다. 그럼 네가 가서 싸워서 이겨라’고 했다. 어머니는 ‘선생님 아들이 X팔리게 어디서 맞고 다니냐고, 조용히 하라’더라. 그때부터 힘든 삶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심지어 성추행범으로 오해를 받아 경찰서까지 간 적이 있었다고. 이에 오은영은”그 어린 시절에 얼마나 어른이, 세상이, 사람들이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이 되고 그 인한 불안과 두려움이 얼마나 컸을까 생각이 든다. 감당하기 벅찼을 것 같다”라고 위로했다.
한편, 김승수는 아내 표신애에게 “남편의 틱 장애 신경 안 썼냐”고 물었다. 표신애는 “사실 틱을 잘 몰랐다. 남편을 통해서 틱 증상을 알게 된 거다. 데이트 중에 불편한 제스처를 했을 때 제가 그게 불편하지 않았다. 너무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고 싶었다. 잘 마음이 맞고 앞으로 미래를 함께 그려나갈 사람을 소망했는데 그런 사람을 만난 거다. 외적인 것들이 전혀 불편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이에 김승수는 “천생연분이네”라며 감탄했다.
그러자 오은영은 “제일 틱 증상이 가장 완화가 될 때가 마음이 편안할 때. 가장 덜하다”라고 말했다. 이에 표신애는 “그래서 연애할 때 틱 증상이 많이 안 보였다”라고 말했고, 김찐은 “아내가 편하게 해준 것도 있고”라면서도 “제가 삶에 루틴이 있다. 제가 편안해지기 위한 방법을 찾은 거다. 산책을 하고 차를 마시고 제 쉼을 가지고 제가 만들어 놓은 루틴이 있는데 결혼하니까 없어졌다. 그러면서 부딪힘이 많더라”라고 감동을 깨트려 웃음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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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오은영 리포트 - 결혼지옥’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