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인의 액션 판타지 된 'D.P.2' [Oh!쎈 초점]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23.07.30 08: 30

시즌1과 확연히 다른 색깔
확장된 스케일, 판타지 같은 설정과 전개, 블록버스터 액션물 외향 호불호
그럼에도 묵직한 메시지는 여전한 울림

넷플릭스 시리즈 'D.P.'(디피) 시즌2가 지난 시즌 1과는 확연히 다른 색깔로 시청자들의 분분한 반응을 얻고 있다.
28일 공개된 'D.P. 시즌2는 군무 이탈 체포조(D.P.) 준호(정해인)와 호열(구교환)이 여전히 변한 게 없는 현실과 부조리에 끊임없이 부딪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김보통 작가의 웹툰 'D.P 개의 날'을 원작으로 하며 영화 '차이나타운', '뺑반'을 만든 한준희 감독이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탈영병과 그들을 뒤쫓는 군인들의 이야기를 섬세하고 날카로운 시선으로 완성해 국내외적으로 큰 호평을 얻었다.
시즌2의 새로운 1편으로 시작하는 것이 아닌, 시즌1 6회 마지막 발생한 김루리(문상훈) 일병 총격 사건으로 출발, 이어지는 이야기의 흐름을 강조한다.
시즌1이 군대 내에서 실제 일어날 법들의 부조리한 사건들을 현실감있는 극화로 공감있게 전했다면 시즌2는 더 커진 스케일과 사이즈 속에서 한 편의 장르물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매력적으로 잘 만든 독립영화에서 화려한 외향과 극적인 전개를 자랑하는 블록버스터 영화로의 변신한 느낌, 정통사극에서 퓨전사극으로의 변화에 비유하는 의견까지 있다.
특히 판타지가 가미된 액션 활극 같은 분위기도 자아내는데, 시즌1 탈영병의 여자친구이자 준호를 배신하고 300만 원을 챙겨 홀연히 사라져 강렬한 인상을 남긴 영옥(원지안)이 등장하는 장면 등은 단순 우연을 뛰어 넘어 꿈결같다. 더불어 장정 수십명 대 1로 몸싸움해 상대를 제압하는 준호는 마치 블록버스터의 히어로 같은 모습이다. 'D.P.' 시즌2를 본 많은 네티즌이 기차신 액션으로도 유명한 영화 '부산행'을 함께 거론하는 이유도 이 같은 이유다.
메시지는 더욱 묵직해지고 전개는 드라마틱해졌다. 더 깊고 어둡게 파고든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는 좀 더 악랄하고 업그레이드 된 빌런, 악인에서 선인으로, 혹은 그 반대로 극적인 변화를 수반하는 캐릭터 서사, 드라마적 허용, 절체절명 순간의 반전 카타르시스 등을 보여주며 장르적 재미를 꾀한다. 그리고 이는 시즌1 특유의 '알싸한' 매력에 반했던 시청자들에게 자연스럽게 호불호 갈리는 반응으로 드러나고 있다. 모든 게 확장됐지만 그 만큼 더 견고해졌는지는 의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PTSD 일으키는 문제작'이란 표현이 부족하지 않은, 여전히 울림과 분노를 자아내는 이야기에는 확실히 강력한 힘이 있다. 
현실과 부조리에 '뭘 해보려고' 애쓰며 눈빛만으로도 서사를 전달하는 준호 역 정해인과 이런 준호의 수호천사 같은 인물 호열을 '극호' 캐릭터로 만든 구교환, 이 두 사람 외 오민우 준위 역의 정석용, 김루리 일병 역의 문상훈, 장성민 상병 역의 배나라, 나중석 하사 역의 임성재, 신아휘 병장 역의 최현욱, 법무실장 구자운 역의 지진희, 서은 중령 역의 김지현 등 새로운 배우들의 연기는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하다. 특히 '훨훨 나는' 정석용의 새 얼굴은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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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넷플릭스,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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