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학부모들의 분노를 일으킨 ‘잼버리’를 구원하기 위해 K팝 아티스트들이 출동한다. 최악으로 치닫는 여론을 K팝 공연을 통해 반전시킬 수 있을까.
9일 문화체육관광부는 오는 11일 오후 7시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부속행사 ‘K팝 슈퍼 라이브’(이하 잼버리 K팝 콘서트) 출연진 라인업을 공개했다.
성일종 국민의 힘 의원이 이야기를 꺼냈던 방탄소년단의 ‘잼버리 K팝 콘서트’는 없었다. 앞서 성 의원은 방탄소년단이 콘서트에 올라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국방부에 협조를 요구한 바 있다. 하지만 비난이 이어졌고, 실제로도 시간적, 물리적으로 제약이 따르면서 방탄소년단의 출연은 제외됐다.
‘잼버리 K팝 콘서트’ 무대에 오를 아티스트는 뉴진스, NCT DREAM, ITZY, 마마무, 더보이즈, 셔누&형원, 프로미스나인, 제로베이스원, 강다니엘, 권은비, 조유리, 피원하모니, KARD, 더뉴식스, ATBO, 싸이커스, 홀리뱅, 리베란테 등 총 18개 팀이다. MC는 배우 공명과 ITZY 유나, 뉴진스 혜인이 맡는다.
당초 지난 6일 예정됐던 라인업과 비교하면 크게 바뀌었다. 당초 라인업이라면 아이브, 제로베이스원, 엔믹스, 스테이씨, 피원하모니, 앤팀, 베리베리, 이채연, 네이처, 에이티비오, 싸이커스가 무대에 오를 예정이었는데, 일정이 급히 변경되면서 라인업이 대거 변경됐다. 배우 장동윤, 스테이씨 시은과 세은으로 구성된 MC 라인업도 모두 바뀌었다.
현재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는 위기 상황이다. 미흡한 대회 준비 속 폭염으로 온열질환자가 쏟아졌고, 시설 부족과 안전 대책 부족 게다가 성범죄 부실 대응 등의 파행이 이어지며 질타를 받았다.
‘잼버리 K팝 콘서트’이 성사되기까지도 파행과 졸속행정이 이어졌다. 급하게 장소를 구하다보니 협조 요청이 제대로 이뤄질리 없었다. 전주월드컵경기장으로 장소를 정했다가 K리그 팬들로부터 비난을 받았고,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으로 장소를 변경했으나 잔디 훼손 등의 이슈가 불거졌다.
특히 아티스트 라인업을 꾸리는 부분에서 지적이 이어졌다. 대표적인 부분이 성일종 의원이 일부 멤버가 군 복무 중인 방탄소년단을 ‘잼버리 K팝 콘서트’ 무대에 올려 국격을 올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한 부분이다. 방탄소년단을 통해 이미지 회복을 해보겠다는 이야기로 들려 많은 비난을 받았다.
파행과 졸속 행정으로 인해 대한민국의 이미지는 바닥으로 추락했다.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에 아이를 보낸 해외 학부모들은 현지 매체들과 인터뷰에서 분노를 “조직위원회가 충분한 음식과 시원한 실내 공간 등 스카우트들에게 필요한 기본 요구 사항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한국 정부가 전 세계에 사과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우여곡절 속에 오는 진행되는 ‘잼버리 K팝 콘서트’지만, 온라인에서는 벌써부터 또 하나의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이 잼버리 스카우트 단복을 구해서 위장한 채로 콘서트에 들어가고자 하는 것. 실제로 일부 중고 마켓 등에서는 ‘잼버리 스카우트 단복 구합니다’라는 제목으로 단복을 구하는 게시물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이러한 게시물들이 공유되면서 “단복 구해서 위장하고 콘서트에 들어갈 수 있어 잘 단속해야할 것 같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미흡한 준비, 파행, 졸속 행정 등으로 인해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는 유명무실해졌다. 자국민마저 분노하게 한 파행 속에서 K팝 아티스트들이 구원투수로 등판ㅡ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세우고자 하지만 일부 팬들로 인해 또 다시 망신을 당하는 게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elnino8919@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