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아이브의 안유진이 프로 정신을 발휘한 반면, ‘음악중심’(기획 정윤정 / 연출 노시용, 김문기)의 아쉬운 대처가 비판받고 있다.
지난 12일 방송된 MBC ‘쇼! 음악중심’에는 지난 5일 열린 '2023 울산서머페스티벌'서 보인 아이브 무대가 공개됐다.
이날 아이브는 '아이 엠'(I AM) 무대를 꾸며 화려한 퍼포먼스를 보인 가운데, 무대 말미 안유진은 노래 후반부 고음을 지르는 하이라이트에서 시원한 가창력을 선보였다.
문제는 이때 무대에서 터진 폭죽 연기가 안유진의 눈에 들어가며 발생했다. 안유진은 갑작스러운 연기에 눈을 감고 코를 찡그렸다. 약 10초간 안유진은 두눈을 제대로 뜨지 못했지만, 안유진은 불편한 상황임에도 자연스럽게 안무와 노래를 소화해 ‘프로’다운 모습을 보였다.
다만 ‘쇼!음악중심’ 방송분에는 해당 장면이 편집됐다. 폭죽이 터질 때는 전체 화면으로 잡혔으며, 불편한 기색을 보였던 안유진의 모습 대신 리즈의 원샷으로 화면이 빠르게 전환됐다. 이로 인해 안유진의 ‘프로’ 면모는 당시 무대를 본 팬이 찍은 직캠으로 뒤늦게 알려지게 됐다.
가수들의 퍼포먼스를 부각하기 위한 화려한 무대 장치도 좋지만, 그간 각종 무대 효과로 실제 부상까지 이어진 사례는 계속되어 왔다.
그룹 '마마무' 휘인은 지난해 대학 축제에서 무대 도중 폭죽 가루가 눈에 들어가 공연을 중단하고 치료하기도 했으며, '레드벨벳' 조이는 2019년 무대를 하다가 폭죽 소리에 놀라 귀를 막고 무대 뒤쪽에 몸을 숨기기도 했다.
안유진의 경우 다행히 큰 사고로 번지지 않았지만, 무대 위에서 제작진이 추구해야할 0순위는 화려함보다는 아티스트의 안전이다. 논란을 염려해 ‘프로’ 안유진의 면모를 편집에 나선 제작진의 의도 역시 존중하지만, 현장은 물론 방송 송출까지 이어진 미흡한 후속 조치에 누리꾼들은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yusuou@osen.co.kr
[사진] OSEN D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