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새론이 복귀했다. 음주운전과 관련한 판결이 나온 지 약 4개월 만으로, 사실상 자숙은 없었다고 보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김새론의 복귀는 어떻게 가능했을까.
김새론은 18일 낮 12시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된 프로듀서 아이브라더스 새 싱글 ‘비터스위터’ 뮤직비디오를 통해 복귀했다.
뮤직비디오에서 김새론은 하이틴 역으로 밝은 에너지를 뿜어냈다. 금발 헤어 스타일로 변신한 김새론은 카메라를 바라보며 미소를 짓거나 리듬에 맞춰 춤을 췄다.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노래, 김새론의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표정이 어우러졌다.
아이브라더스는 “우리 모두가 10대 시절을 지나 성인이 되어 스스로의 힘으로 세상을 향해 나가게 된다. 그러나 준비 없이 쓰디쓴 순간을 맞이하게 되면 금세 좌절하고 우울해지기 십상”이라며 “그럴 때일수록 상황과 감정을 통제해 달콤한 순간으로 바꾸는 법을 배우며 성숙해지는 모두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뮤직비디오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김새론은 복귀에 성공(?)했다. 음주운전 사고를 낸 지 약 1년 3개월 만이며, 벌금형을 받은 1심 선고 후로는 약 4개월 만이다. 성공적인 복귀였을지는 몰라도, 음주운전으로 자숙(?) 중이었던 김새론에게 있어 연예계에서 다시 활동할 수 있다는 용기를 심어줬음은 분명하다.
김새론의 복귀가 가능했던 첫 번째는 넷플릭스의 ‘관대함’이다. 김새론의 음주운전 사고가 알려지고 그가 출연한 작품들은 모두 흔적을 지웠다. 김새론을 캐스팅한 SBS ‘트롤리’ 측은 새 주인공을 찾아야 했는데, 반면 넷플릭스 측은 ‘사냥개들’ 공개를 앞두고 김새론의 남은 촬영은 취소했지만 통편집을 하지 않는 쪽으로 결정을 내렸다
당시 넷플릭스는 “많은 사람이 수천, 수만 시간을 들여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노고를 쏟아부었다”라며 김새론을 통편집하지 않은 결정을 고수했다. 그렇게 공개된 ‘사냥개들’에서는 김새론의 모습을 볼 수 있었고, 김새론은 작게나마 복귀 구멍을 열었다. 김새론에게 복귀 길을 열어준 넷플릭스는 대마초 흡입 혐의로 징역 10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은 탑(최승현)을 ‘오징어게임2’에 캐스팅하는 등 범법자의 복귀를 돕는 행보로 뭇매를 맞고 있다.
복귀 길을 열어준 게 넷플릭스라면, 복귀 판을 깔아주고 용기를 심어준 건 아이브라더스다. 아이브라더스는 김새론 캐스팅에 대해 “뮤직비디오 콘셉트가 하이틴인 만큼 이와 어울리는 주인공을 찾다가 김새론이 출연하게 됐다. 아무에게도 피해가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뮤직비디오 내용을 뜯어보면 여러모로 김새론과 상황이 맞아 떨어지지만, 굳이 그 모습을 김새론을 통해 보여줘야 하며, 그 역할에 어울리는 게 김새론 밖에 없었을지는 의문이 남는다. 자숙 기간에도 진정성이 의심되는 행동으로 논란을 자초했던 김새론이 제대로 된 반성도 없이, 그것도 희망을 주는 내용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한다는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 지적이다.
자숙 기간의 길이와 정도에 정답은 없지만 김새론의 경우에는 진정성이 의심을 받으며 괘씸죄가 붙었다. 특히 아역 배우 때부터 그를 사랑하고 응원해준 팬들의 믿음을 등졌다는 부분에서 더욱더 진정성 있는 자숙이 필요했다. 하지만 김새론은 그렇게 하지 않았고, 넷플릭스와 뮤직비디오 터주고 깔아준 길을 밟고 복귀를 알렸다. 용기는 얻었을지 몰라도, 믿음은 잃었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