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용 원칙, 선처 없는 법적 대응, 요즘 악플러를 대하는 스타들의 자세다. 명예를 훼손하는 악성 댓글이나 근거 없는 루머 유포 등에 대해 강력한 대응을 시작하며 선처 없이 아티스트 보호를 우선적으로 하는 것. 스타들은 악플러 근절을 위한 칼을 빼든 만큼 선처 없이 강경하게 대응하는 것이 일반적이 됐다.
그런데 그룹 NCT 멤버 마크와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측이 이례적인 대응에 나섰다. 마크를 향한 악성 댓글을 남긴 악플러를 선처하기로 결정한 것. 공식 사과문과 재발 방지 약속을 받은 후 형사 처벌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1일 공식 페이지를 통해 소속 아티스트와 관련해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포털사이트 등에 무분별하게 게재 및 유포된 명예훼손, 모욕, 악의적 비방 등 악성 게시글에 대한 자료 취함과 지속적인 고소 상황에 대해 알렸다.
그리고 이례적인 선처 사례를 함께 공개했다. SM 측은 “아티스트 보호를 위하여 무관용으로 대응하고자 하였으나 피의자가 미성년자인 점, 조사과정에서 본인의 잘못을 깊게 반성하고 용서를 구하려 한 점 등을 고려하여, 선처하고 싶다는 마크의 의사에 따라 이번 사건은 예외적으로 공식 사과문 게시와 재발 방지 약속을 거듭 받은 후 형사 처벌을 받지 않도록 선처하는 것으로 합의했다”라고 밝혔다.
사연은 이랬다. 마크와 관련해 악의적으로 유포된 게시글 등의 자료를 취합해 모욕죄로 고소를 진행했고, 그 결과 1인의 피의자를 특정하게 됐다. 해당 피의자가 아직 미성년자였고, 조사 과정에서 깊게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 선처를 결정한 것. 마크가 선처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사안으로, 공식 사과문을 따로 게재하며 반성의 태도를 보이고 있었다. 마크는 반성과 미성년자라는 점을 고려해 선처를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선처받은 피의자는 자필 사과문을 통해서 반성의 뜻을 드러냈다. 그는 “조사를 받으면서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시간을 되돌리고 싶었다. 하지만 제가 한 잘못은 돌이킬 수 없었다. 부모님께도 너무나 죄송했고, NCT 마크님께도 미안했다. 할 수만 있다면 만나서 용서를 빌고 싶었다. 왜 그런 바보 같은 행동을 했는지 제 자신이 원망스러웠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절대 선처는 없는 일이었지만 마크님이 제가 깊게 반성하고 있다는 점과 미성년자인 점, 그리고 진심으로 사죄드리고 싶어 하는 마음을 헤아려주시고 선처를 해주시겠다고 연락주셨다”라면서 마크를 비롯해 팬덤에게도 거듭 사과하고 싶다는 마음을 전했다.
악플러 근절을 위해서 무관용 원칙과 선처 없는 강경대응 방침을 고수하고 있는 요즘이지만, 피의자의 반성까지 헤아린 마크의 결정이었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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