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정유미가 영화 '잠'을 향한 봉준호 감독 극찬에 심경을 밝혔다.
22일 서울시 종로구 안국동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잠’의 배우 정유미의 인터뷰가 진행된 가운데, 봉준호 감독의 '잠' 감상평에 대한 심경을 전했다.
봉준호 감독 작품 '옥자' 연출부 출신 유재선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앞서 봉준호 감독은 '잠' 관람 후 "최근 10년간 본 영화 중 가장 유니크한 공포"라는 극찬을 남기기도 했다.
이에 정유미는 "좋은 점도 있고 나쁜 점도 있는 것 같다"라면서 "아무래도 봉준호 감독님이 재미있게 봤다고 하면, 사람들이 미리 기대하지 않나. 재미가 없으면 ‘아 뭐야’ 할 수도 있고, '봉준호가 재미있게 봤다니까 재밌는 것 같다' 일 수도 있으니. 5대5인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또한 '잠'은 제76회 칸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에 공식 초청됐을 뿐만 아니라 최근 시체스국제판타스틱영화제, 토론토국제영화제, 판타스틱페스트 등 전 세계 유수 영화제들의 러브콜을 한 몸에 받기도 했다.
쏟아지는 호평 반응에 소감을 묻자, 정유미는 "그것도 반반이다. 영화에 대한 좋은 평들이 많은 걸로 알고 있는데,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기대 심리를 못 채워드리면 어쩌나 불안함도 있다"라면서 "그래도 다들 재밌다고 해주셨으니, 개봉 후에도 재미있게 보시겠지?라는 생각도 든다. 설렘 반 두려움 반"이라고 설명했다.
칸 영화제에 참석한 심경도 전했다. 정유미는 "영화 '부산행'으로 칸에 다녀온 것도 7~8년이 지났다는데, 시간이 빠른 것 같더라"라며 "시차 때문에 멍한 건지, 떨려서 멍한 건지 모르겠더라. 그런데 그편이 나은 거 같다. 항상 그런 무대가 떨린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부산행'때는 미드나잇이고, 영화관도 가장 큰 곳이었다. 극 중 쇼도 많다보니 관객 반응도 많이 달랐다. 반면 이번에는 아무래도 사이드 섹션으로 가서 작은 영화관이다 보니, 부담이 조금 덜 하더라. 오히려 마음 편하게 다녀온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영화 '잠'은 내달 6일 개봉한다. (인터뷰③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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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