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성, 손흥민, 이강인까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축구선수들이 웹 콘텐츠에 뜨고 있다. 평소 쉽게 보여주지 못했던 솔직한 입담을 자랑해 기존 팬들은 물론 대중들의 시선까지 한 눈에 받고 있다.
가장 먼저 지난달 14일, 조규성이 이영지가 MC를 맡고 있는 ‘차린건 쥐뿔도 없지만’에 게스트로 출연했다. ‘차린건 쥐뿔도 없지만’은 이영지가 자신의 집으로 초대한 게스트들과 재미있고 솔직한 대화를 담은 콘텐츠로, 조규성은 이날 술 없이도 진솔한 대화를 나눠 눈길을 끌었다.
이미 MBC ‘나 혼자 산다’, tvN ‘유 퀴즈 온더 블럭’에 출연해 여러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지만, ‘생활 밀착형’ 웹 예능에서 보인 그의 매력은 또 색달랐다. 골 세레머니, 취미 생활, 사복 패션 등에 대한 사소한 이야기까지 모두 털어놓은 조규성은 특히 ‘노력’과 ‘재능’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털어놔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는 “모든 선수가 메시, 호날두처럼 할 수 없다”라며 “재능이 있는데 노력을 하는 사람은 못 이긴다고 생각한다. 전 재능이 있는 선수는 아니다. 그냥 제가 최대한 할 수 있는 선까지만 한다”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어 지난 13일에는 손흥민이 ‘피식쇼’에 출격했다. 그간 ‘뉴스룸’, ‘조선체육회’ 등 스포츠 관련 예능프로그램에 등장해 운동에 관한 이야기만을 주로 나눴던 손흥민이 ‘피식쇼’에 출연한다는 소식은 놀라웠다. ‘피식대학’의 한 코너이자 영어 토크쇼인 ‘피식쇼’는 유명 토크쇼 및 팟캐스트를 패러디한 웹 예능 콘텐츠로, ‘스포츠’보다는 예능적 성격이 짙은 프로그램이기 때문.
본격적으로 입담을 자랑하게 된 손흥민은 예상 밖의 매력을 선보였다. ‘PK 실패vs부동산 투자 실패’와 같은 짖굳은 질문에 답하는가 하면, “’월클라인’에 박재범이 빠져야 할 것 같긴하다”라는 유쾌한 농담을 건내는 등, 그간 방송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그의 장난스러운 면모를 발산했다.
이강인 역시 웹 예능 콘텐츠 나들이를 앞두고 있다. 그는 데뷔 전 과거 KBS2 ‘날아라 슛돌이’를 통해 이미 이름을 알린 바 있지만, 축구선수 활동 후 예능에 나선 적은 전무하다. 그런 그가 오는 25일 공개되는 ‘슈취타’에 출연을 알린 것.
‘슈취타’는 방탄소년단(BTS) 멤버인 슈가(SUGA, 본명 민윤기)가 진행하는 웹 예능으로, 국대 비하인드, 축구 빅클럽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늘어놓을 것을 예고했다. 그간 정국, 조세호, 이나영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들과 함께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던 ‘슈취타’인 만큼, 이강인 역시 어떤 이야기를 나누게 될 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연경, 곽윤기 등 뛰어난 입담으로 예능에도 특화된 일부 선수들을 제외하고는 스포츠 스타들의 웹 예능 출연은 흔치 않았다. 그러나 각종 방송 플랫폼의 발달로 웹 예능이 등장했고, 대형 방송사, 엔터테인먼트를 너머 스포츠 스타 역시 구단 차원의 웹 예능 콘텐츠를 제작에 나서기 시작했다.
자연스레 웹 예능에 거부감이 사라진 스포츠 스타들은 기존 방송국서 주고받는 정형화 된 질문이 아닌 일명 ‘비방용’ 질문과 내밀한 사생활을 털어놓으며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이제 은퇴한 선수만 예능에 나서는 시대는 지났다. 다양한 종목의 스포츠 스타들이 웹 예능에 나서 ‘스포츠’와 그들의 매력을 선보인 이후가 기대를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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