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인조 보이그룹 판타지 보이즈로 데뷔할 예정이었던 연습생 유준원(20)이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달하면서 ‘소년판타지-방과후 설렘 시즌2’ 측과 입장 차를 보이고 있다.
유준원은 지난 23일 자신의 SNS를 통해 “포켓돌 측의 주장은 사실과 다른 내용이 있고 사건의 본질을 외면했다”며 “포켓돌 측과 합의를 위해 상담하며 계약서상 불합리한 계약 조항에 수정을 요구했으나 반영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유준원은 "저와 몇몇은 납득할 만한 합리적인 계약 조건을 계속 요청했으나 회사 측은 오히려 상식에서 벗어난 조건을 추가해 합의를 강요했다. ‘동의하지 않을시 나가도 된다’는 어처구니 없는 통보까지 받기에 이르렀다”고 적었다.
‘소년판타지-방과후 설렘 시즌2’(제작 MBC·펑키스튜디오·네이버·골든에이트미디어) 측에 신뢰를 잃었다는 그는 “향후 회사와 새 계약 관계를 만들어 갈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데뷔를 향한 간절한 꿈을 이용해 소속사 측에서 일방적으로 유리한 계약을 강요하는 불공정한 관행이 조금이나마 개선되기를 소망한다”고 바랐다.
그러나 ‘소년판타지-방과후 설렘 시즌2’ 제작사 펑키스튜디오 측 입장은 달랐다. 펑키스튜디오의 매니지먼트 업무를 위임받은 포켓돌스튜디오는 이날 공식입장을 통해 “유준원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이어 포켓돌스튜디오는 유준원의 글에 대해 “부속합의서의 고정 비용은 연예 활동에 있어서 반드시 필요한 비용만 미리 구체적으로 적시해 추후 정산과 관련한 불필요한 오해가 없도록 작성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사는 ‘실제 발생한 비용을 근거로 정산하겠다’는 제안을 포함해 유준원의 요구사항 중 13가지를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했으나 그가 이마저 거절했다”며 “명백한 증거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당사가 부당한 조항을 강요했다는 허위사실을 주장하고 있다”고 대립각을 세웠다.
2003년생인 유준원은 올해 20살로, ‘소년판타지-방과후 설렘 시즌2’에서 줄곧 상위권을 차지해 데뷔조로 뽑혔다. 시청자들의 높은 지지를 얻어 특히 10~11회에서는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시청자들이 직접 뽑은 12명이 판타지 보이즈로서 함께 활동하기 어렵게 된 모양새다. 여전히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 유준원과 ‘소년판타지’ 측이 현재의 갈등을 봉합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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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판타지보이즈, 유준원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