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주말 드라마까지 폭망? 줄줄이 ‘빨간불’..효녀가 살릴까 [Oh!쎈 초점]
OSEN 유수연 기자
발행 2023.08.30 08: 59

 KBS 드라마의 위기다. 화제성이 저조했던 월화드라마에 이어 시청률 보장 콘텐츠였던 주말드라마까지 기대만큼의 성적을 거두지 못해 ‘흥행 참패’의 굴레에 빠졌다.
KBS는 올해 월화드라마 '두뇌공조', '오아시스', '어쩌다 마주친 그대', '가슴이 뛴다'를 선보이며 다양한 장르에 도전했다. 지난 15일 종영한 '가슴이 뛴다' 역시 옥택연과 신예 원지안의 조합으로 ‘뱀파이어 로맨스’라는 독특한 소재로 눈길을 끌었다. 모두 새로운 시도로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마니아층’을 형성하긴 했지만, 모두 한 자릿수의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며 조용한 종영을 맞이했다.
심지어 지난 21일 첫 방송된 ‘순정복서’ 역시 첫 주부터 2%, 1.8%를 기록하며 불안한 스타트를 끊은 가운데, ‘흥행 참패’의 기운이 주말 드라마에까지 미치며 한숨을 자아내고 있다.

주말드라마는 KBS에게 있어 ‘흥행 보증수표’나 다름없었다. 지난 2021년 방영된 ‘오! 삼광빌라!’, ‘오케이 광자매’는 KBS 주말극 회차인 50회까지 평균 30%대의 시청률을 유지했고, ‘신사와 아가씨’는 최고 시청률이 38%를 돌파하며 세 작품 연속 흥행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후 ‘저주’에 가까운 흥행 실패가 계속됐다. 지난해 방영된 ‘현재는 아름다워’, ‘삼남매가 용감하게’, 그리고 현재 방영 중인 ‘진짜가 나타났다!’까지 최고 시청률이 20%를 넘지 못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수치상으로는 위기감이 크게 다가오지 않지만, 7년간 KBS 주말드라마가 시청률 30%를 넘지 못했다는 점을 비추어 보면 확연히 저조해진 시청자들의 반응을 엿볼 수 있다.
이처럼 KBS 주말드라마의 길고 긴 방황은 ‘스토리’에 있다. 그간 ‘가족’과 ‘막장성’을 한 스푼 더해 흥미로운 서사 구조를 선보였던 KBS 주말드라마는 순한 맛을 넘은 밋밋한 매력의 ‘현재는 아름다워’부터 삐걱대기 시작했다. 이후 다시 한번 ‘막장’의 맛을 더해 ‘삼남매가 용감하게’, ‘진짜가 나타났다!’를 선보였지만, 친자 확인, 시집살이, 가짜 계약 로맨스 등의 뻔한 요소와 어정쩡한 ‘막장’ 맛으로 이도 저도 아닌 밋밋한 맛의 드라마로 시청자의 외면을 받고 있다.
다만 반등의 기회는 있다. 현재 방영 중인 ‘진짜가 나타났다!’의 후속작으로 내달 16일 ‘효심이네 각자도생’이 예정되어 있다. ‘효심이네 각자도생’은 타고난 착한 성품과 따뜻한 공감 능력으로 평생 가족에게 헌신했던 딸 ‘효심’이 자신을 힘들게 했던 가족에게서 벗어나 독립적인 삶을, ‘효심’의 헌신과 희생에 기생했던 가족들은 각자의 주체적 삶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가족 해방 드라마다.
2019년 KBS 주말드라마 '하나뿐인 내 편'에서 5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끌어올렸던 ‘효녀’ 유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며 ‘회심의 일격’을 준비 중이지만, ‘가족’의 이야기를 어떤 방식으로 풀어낼지가 관건으로 보인다. 과연 KBS가 밋밋함을 벗어나 주말드라마의 자존심을 다시 찾을 수 있을지, 우려와 관심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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