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걸' 나나, 전신 타투 흔적 싹 지운 연기력 [Oh!쎈 초점]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3.08.31 23: 45

 “나나 연기 잘한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마스크걸’을 본 대부분의 시청자들의 반응이다. 나나는 안재홍, 염혜란, 그리고 신예 이한별과 함께 발군의 연기력을 선보이며 전세계 시청자들을 압도했다. 나나의 전신에 타투가 새겨져 있든 없든, 그녀가 풀어낸 성형수술 후 김모미의 변신사는 대단했다.
나나가 출연한 ‘마스크걸’(극본연출 김용훈)은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평범한 직장인 김모미가 밤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인터넷 방송 BJ로 활동하면서 의도치 않은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로,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주인공 김모미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에서 나나는 초등학교 때부터 외모 콤플렉스에 시달렸던 회사원 김모미(이한별 분)가 성형수술을 받은 이후 자신감 넘치는 태도와 남심을 사로잡는 외모로 살아가는 모습을 연기했다.
어릴 때부터 연예인이 되기를 꿈꿨지만 외모가 출중하지 못해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아가던 김모미가, 잔혹한 살인사건을 저지른 후 180도 달라진 사람으로 살아가는 과정을 나나는 설득력 있게 연기했다. 그녀의 필모그래피 가운데 ‘마스크걸’이 선명하게 남을 작품임은 분명하다.
나나의 연기가 좋았던 건 이한별과 고현정의 사이에서 김모미의 중간 감정선을 제대로 표현했기 때문이다. 걸그룹 출신 배우로서 어느 정도의 선입견에 맞서 의심의 벽을 무너뜨려야 하는 부담감도 있었을 텐데 이번에도 보기 좋게 극복해냈다. ‘연기돌’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해졌다.
또한 나나는 수술에 따른 모습을 비주얼적으로도 눈에 띄게 완성했다. 자신감 없었던 여성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외모를 갖게 되자 헤어스타일부터 메이크업, 의상, 소품 등 전반적으로 화려하게 꾸민 것이다. 얼굴에 핏빛 분장을 해도 예쁘다는 말이 절로 나왔다.
나나는 격렬한 몸싸움 신, 교도소 내 추격신 등 액션 연기에 있어서도 움직임이 애매하게 보이지 않도록 에너지를 실어 동작을 크고 힘 있게 변주했다. 교도소 폭행신이 시청자들에게 명장면으로 회자되는 이유는 충분해 보인다.
드라마 ‘굿와이프’(2016)를 시작으로 ‘꾼’(2017), ‘글리치’(2022)에 이르기까지 나나가 맡은 캐릭터를 보고 그녀에게 마음을 빼앗기지 않을 수 없었다.
연기돌의 이미지가 강했던 나나는 어느덧 배우의 향기를 물씬 풍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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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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