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아티스트 낸시랭이 전 남편에게 사기결혼을 당하고 전 남편의 빚 10억원을 갚는 중이라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낸시랭은 전 남편 왕진진과 2017년 12월 깜짝 결혼 발표를 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당시 낸시랭은 혼인신고를 한 사실을 전하며 행복하게 결혼생활을 시작했다. 낸시랭은 남편에 대해 위한컬렉션 회장인 왕진진이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왕진진이 지난 2009년 고(故) 장자연의 편지를 위조해 유죄 판결을 받은 전준주와 동일 인물이며, 왕진진의 실제 출생지와 직업이 모두 거짓이고 특수강도강간, 사기횡령 전과도 있다는 주장이 이어지면서 논란은 시작됐다. 결국 결혼 3일 뒤 기자회견을 열었고 억울하다고 호소했다. 이후 왕진진은 사기 혐의에 휩싸였지만 낸시랭은 굳건한 사랑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결혼한 지 10개월여 만에 두 사람의 결혼생활은 지옥이 됐다. 부부싸움 때문에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고 왕진진은 극단적 선택 시도까지 했다. 논란의 끝은 결국 이혼이었다.
이후 낸시랭이 방송에 출연해 밝힌 전 남편과의 결혼생활은 더욱 충격적이었다. 2020년 3년 만에 이혼 승소를 하고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3년 만에 드디어 이혼했다. 혼인신고는 10분만에 끝났는데 이혼은 3년이 걸렸다. 100% 승소로 대한민국 최대 위자료 5천만원을 받고 끝났다. 지난 3년 동안 결론적으로 내가 속았다. 한 여성으로 겪을 수 있는 안 좋은 건 다 겪어봤다. 마치 불행세트 같았다. 폭행, 감금, 리벤지 포르노 협박까지 당했다”고 털어놓았다.
또한 낸시랭은 “나중에 아는 기자님을 통해 들었는데 그 사람 혼자서 날 속인 게 아니었다. 조직이 3팀이 있었고 한 조직당 조직원이 3~5명이더라. 조직적으로 사기 결혼을 했던 것"이라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전 남편의 빚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 사람과 결혼 후 내 이름으로 1금융, 2금융, 사채까지 끌어왔다"라며 "지금 빚이 8억에서 9억 8천까지 늘어났다. 이자는 늘어나는데 내가 고정 수입이 없기 때문이다. 사채이자만 월 600만원이다. 작품이 잘 팔려도 갚아야 할 빚이 산더미다. 3년 째 계속 갚고 있는 중이다”고 했다.
지난해 낸시랭은 전 남편의 빚을 갚기 위해 상금 4억원을 받기 위해 채널A 서바이벌 예능 ‘펜트하우스’에 출연하기도 했다. 하지만 상금을 손에 쥐지 못했다.
지난 5일 방송된 SBS ‘신발 벗고 돌싱포맨’에 출연해서는 그동안의 상황을 전했다. 낸시랭은 “벌써 6년 전이다. 사기결혼을 당해서 이혼을 했다. 사실 사기결혼이라 결혼과 이혼도 안 맞는다. 잘못된 결혼으로 제가 떠안은 빚만 8억원에서 10억원이 됐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는 “6년 동안 매달 이자를 낸 것도 기적이다. 나는 미술이 메인이다. 내가 다 쏟아부어도 안 된다. 결혼했다는 느낌도 없다. 결혼식도 안 했고, 드레스도 안 입었고, 웨딩링도 없다. 상대방 가족도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다사다난한 결혼생활로 큰 깨달음을 얻은 낸시랭. 힘든 결혼생활을 했지만 재혼에 대한 꿈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조건은 있었다. 결혼 때 금융자료, 가족관계증명서, 건강증명서까지 확인하겠다는 것. 그는 “현실적인 게 좋은 것 같다. 실제로 이런 엄마, 아빠가 다 있는지. 물론 상대방만 요구하는 게 아니라 나도 똑같이 할 거다”고 말했고 모두 그의 생각을 이해하며 존중했다. /kangsj@osen.co.kr
[사진] OSEN DB,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