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의 인기에 힘입어 속편이 마련됐다. 새로운 이야기가 아닌 이어지는 이야기인데 어쩐 일인지 캐릭터 얼굴이 바뀌었다. 1편의 배우가 여러 가지 이유로 속편에 합류하지 못해 새로운 얼굴이 투입된 것. ‘아라문의 검’, ‘결혼 작사 이혼 작곡3’, ‘지옥2’가 그렇다.
#’아라문의 검’
2019년 6월 전파를 탄 tvN ‘아스달 연대기’는 장동건(타곤 역), 송중기(은섬, 사야 역), 김지원(탄야 역), 김옥빈(태알하 역) 등 쟁쟁한 배우들의 열연으로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풍성한 볼거리와 별개로 지나치게 어렵고 방대한 스토리는 시청자들의 유입과 몰입을 힘들게 만들었다.
기대 반응이 달라서 그랬을까? 김영현, 박상연 작가는 절치부심하며 2편을 썼고 ‘아스달 연대기’ 시즌2가 아닌 ‘아라문의 검’이라는 새 제목으로 작품을 완성했다. 다행히(?) 장동건과 김옥빈은 1편에 이어 각각 타곤과 태알하 역을 받아들였지만 송중기와 김지원은 2편에서 빠졌다.
그 결과 이준기와 신세경이 투입됐고 더욱 성장한 은섬-사야, 탄야를 그리게 됐다. 이준기는 "배우로서 왜 이렇게 안 불러주시나 기다렸는데 너무 큰 부담감을 느끼게 만드는 큰 세계관 작품을 제안해주셔서 살 떨렸다. 대본 읽는 내내 너무 큰 심적 부담과 공포감을 느꼈다”면서도 남다른 고충과 노력을 알렸다.
신세경 또한 “고민은 있었다. 8년의 시간 동안 탄야가 어떻게 성장했을지 고민했고 다른 권력자들과 어떻게 다를지 차별점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당연히 부담감이 크고 어려움도 있겠다 싶었지만 이야기가 너무 기대됐다. 탄야가 할 일들이 너무 멋지겠다 싶었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결사곡3’
‘임성한의 남자’로 불렸던 이태곤과 성훈은 TV조선 ‘결혼 작사 이혼 작곡’ 1편과 2편에서 각각 신유신과 판사현 역으로 활약했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3편에선 두 캐릭터의 얼굴이 싹 바뀌었다. 지영선과 강신효가 새롭게 임성한 작가의 선택을 받으며 각각 신유신-판사현 역할로 시청자들을 만났다.
파격 엔딩의 한 획을 그은 판사현의 바통을 이어 받은 강신효는 시즌3 방송을 앞두고 “좋은 작품에 캐스팅되어 매우 기쁘다. 선배님께서 앞서 보여주신 캐릭터를 잘 이어받아 또 다른 매력의 판사현을 만들어 보고 싶다. 1-2편이 화제가 컸던 만큼 시즌3도 큰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많이 준비하고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영산은 방송이 끝난 후 종영 인터뷰 자리에서 “워낙 이태곤씨가 너무 잘해주셔서 거기에 따라 시청자들도 공감해주셨던 캐릭터지 않나. 다른 분위기의 새로운 신유신이면 뭔가를 더 많이 보여드릴 수 있었을 텐데 같은 호흡을 가져가는 것이다 보니 준비하는 과정에서 점점 힘들더라. 부담이 많이 됐다”고 털어놨다.
#지옥
지난 2021년 11월 공개돼 연상호 감독의 상상력이 돋보였던 넷플릭스 ‘지옥’. 시즌2는 시즌1의 충격적인 엔딩 후 시연을 받은 박정자(김신록 분)와 정진수(김성철 분)가 부활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시즌1이 엄청난 화제를 모았던 만큼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이 집중됐던 바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시즌1에서 정진수 역으로 극을 이끌었던 유아인이 마약 의혹으로 불가피하게 하차하게 된 것. 이에 ‘지옥2’ 측은 유아인 대신 김성철을 투입시켜 정진수의 이야기를 이끌게 됐다. ‘아라문의 검’처럼 한 인물을 다른 배우가 소화하게 된 셈이다.
앞서 넷플릭스 측은 공식 SNS에 “남겨진 이들과 새로운 이들의 또 다른 지옥. '지옥' 시즌2"라며 캐스팅 라인업을 자랑했다. 이에 김성철은 "신의 말씀으로"라는 과몰입 댓글을 달면서 정진수 의장 캐릭터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이를 본 넷플릭스 관계자는 "믿습니다"라는 대댓글을 남겨 팬들을 흐뭇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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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