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폭력 피해자의 복수극을 다루며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가 아이러니하게도 스태프와 출연자의 잇단 '학폭' 의혹으로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한 명은 학폭 의혹을 일부 인정했고 다른 한 명은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고 전면 부인한 바다.
6일 디스패치는 김히어라가 상지여자중학교 재학 시절 일진 모임이었던 '빅상지' 멤버였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빅상지'는 교내에서 갈취, 폭행, 폭언 등으로 괴롭힘을 주도하는 일진 모임이었으며 제보자들은 김히어라 역시 담배심부름을 시키거나 돈을 빼앗았다고 주장했다.
아이러니하게도 김히어라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에서 학교 폭력 가해자 이사라 역을 맡아 많은 사랑을 받은 배우다. '더 글로리'는 학창 시절 학교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문동은(송혜교 분)이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가해자들에게 복수를 계획하며 실행하는 드라마로, '학교 폭력의 심각성'을 알리는 데 크게 이바지했던 작품이다.
앞서 '더 글로리'의 연출을 맡은 안길호 감독도 학교 폭력 의혹에 휘말려 사과한 바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 3월 한 제보자는 커뮤니티를 통해 "1996년 필리핀 유학 시절, 폭행 사건이 있었다"라며 "고등학교 3학년이 중학교 2학년을 사귀는 일이 있어 동급생들이 여자 동급생을 놀렸는데 그걸 알게 된 안길호가 우리 학년에서 대표로 2명을 불러냈다. 나간 곳에는 안길호 PD를 포함해 열댓 명 정도 되는 형들이 있었고, (2시간 동안) 구타당했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해당 주장은 '더 글로리' 파트2 공개를 앞둔 시기에 등장해 시청자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 결국 안길호 PD는 법률 대리인을 통해 "당시 여자친구가 본인으로 인해 학교에서 놀림거리가 되었다는 얘기를 듣고 순간적으로 감정이 격해져 타인에게 지우지 못할 상처를 주었습니다"라며 학교 폭력 사실을 일부 인정하고 피해자에게 사과를 전했다.
반면 김히어라는 일진설, 학폭설을 소속사 측과 본인이 공식적으로 부인했다.
6일 김히어라는 개인 SNS를 통해 "30대가 된 지금도 여전히 저라는 사람은 완전하지 않다고 생각하기에 미성숙하고 불완전했던 15살때의 기억이 전부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기자분의 이야기를 듣고 그에 관련된 일들을 기억하려고 애를 썼습니다. 그럼에도 아무리 생각해도 기자분이 말씀하시는 학교폭력이나 빅상지라는 카페 회원이었다는 것만으로도 일진 행동이다라는 생각에 동의하기가 어려웠고 그런 적이 없었기에 저는 그런 적이 없다고 솔직히 답을 했다”고 설명하며 제보자와도 오해를 풀었다고 설명했다.
소속사 측 역시 이날 “단독으로 보도된 해당 기사의 선동적인 제목과 달리 김히어라 배우는 일진 활동을 인정한 적도 일진 활동을 한 적도 없습니다. 학교폭력에 가담한 적도 없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언론사를 찾은 김히어라 배우가 모두 이야기 한 부분임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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