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빙' 박인제 감독이 비행 능력을 지닌 조인성의 캐릭터와 잘생긴 얼굴 덕분에 연출하면서 어려웠던 점을 공개했다.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 위치한 카페에서는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의 박인제 감독 인터뷰가 진행됐다.
'무빙'(감독 박인제·박윤서, 원작각본 강풀, 제공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작 스튜디오앤뉴, 공동제작 미스터로맨스)은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아픈 비밀을 감춘 채 과거를 살아온 부모들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 액션 시리즈다. 원작 웹툰 '무빙'의 강풀 작가와 넷플릭스 '킹덤 시즌2' 박인제 감독을 비롯해 '오징어게임', '파친코' 등에 참여한 제작진이 만들어낸 웰메이드 프로젝트로 류승룡, 한효주, 조인성, 차태현, 류승범, 김성균, 김희원, 문성근 등 대한민국 대표 연기파 배우들의 출연과 떠오르는 라이징 스타 이정하, 고윤정, 김도훈의 만남으로 주목을 받았다. 제작비는 무려 500억 원이 투입된 대규모 시리즈다.
생활밀착형 K-히어로물을 표방한 '무빙'은 8월 9일 한국을 포함한 미국, 유럽, 아시아 지역 등 글로벌 시청자들과 만났고, 1~7화가 동시에 오픈됐다. 총 20부작 중 지난주까지 15부가 공개됐으며, 기대 이상의 호응을 얻고 있다. 전 세계 OTT 플랫폼 내 콘텐츠 시청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패트롤이 8월 24일 공개한 2023년 34주차 디즈니+ TV쇼 부문 월드와이드에서 '무빙'은 1위에 등극하는 기염을 토했다. 여기에 8월 5주차 키노라이츠 통합 콘텐츠 랭킹 1위를 차지했는데, 이로써 '무빙'이 3주 연속 통합 콘텐츠 1위에 오르는 등 최고의 화제작다운 면모를 발휘하고 있다.
앞서 박인제 감독은 "슈퍼히어로 특유의 동작은 적정선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비행 능력을 지닌 조인성은 '무빙'에서 비현실적으로 멋있게 등장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박인제 감독은 "그게 어려운 미션이었다. 관객들은 이미 마블이나 '엑스맨' 등에 익숙해져 있는데, 우리가 그걸 따라할 만한 자본력이나 그런 것도 있지 않다. 그 쪽은 편당 천억씩 쓰는 집단인데 영리하게 할 수 있는 방법, 창의적으로 할 수 있는 걸 찾았다"며 "난 내가 여전히 미숙한 감독이라고 생각한다. 준비하면서 '마블이 왜 저기서 저런 걸 했지? 저 동작을 저렇게 하지? 착지할 때 저렇게 하지?' 생각했는데 다 이유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나도 이번에 준비하면서 배우게 됐다. 그러면서 만들다 보니까 시행 착오도 있었다. 미숙한 감독이라서 보시기에 어설퍼 하는 부분도 있었을 것"이라며 "그리고 조인성은 진짜 보면 너무 멋있다. 조인성의 처음 시퀀스가 과수원이었다. 보셔서 아시다시피 민 차장을 피해서 가난한 삶을 사는 숨어사는 도망자 입장이었다. 근데 조인성이 너무 멋있어서 문제가 있었다. 일부러 옷도 더럽게 만들고 머리도 그렇게 했다"고 말했다.
박인제 감독은 "아마 시골에 조인성 같은 사람이 살았으면 열정거장 떨어진 할머니도 알아볼 거다. 첫 장면을 찍는데 너무 잘생겨서 망가뜨리려고 했다"며 "처음에 하늘을 나는 동작을 찍을 때 사실 우리도 웃겼고, 조인성은 '자기 연기 인생 끝나는 거 아니냐?' 물어봤다. 그 당시에는 CG가 안 돼 있어서 현장을 보면 되게 웃겼다.(읏음) 처음에는 웃었지만 그 다음에는 CG가 잘돼야 하니까 진지하게 작업했다"고 털어놨다.
한편 디즈니+ 측은 오는 20일 마지막 회 공개를 기념해 서울의 한 영화관을 대관해서 '무빙'을 응원해 준 팬들을 비롯해 주조연 배우들까지 함께 모여서 뜻깊은 시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효주, 이정하 등 주조연 배우들이 최대한 참석하기 위해 일정을 조율 중이며, 배우들과 막방을 같이 볼 시청자 대표는 디즈니+ 구독자 중에서 모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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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