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꺾마"…'거미집' 김지운·송강호→정수정 앙상블 이룬 70년대 영화판(종합)[Oh!쎈 현장]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3.09.14 18: 50

 “영화를 보고 나서 다시 한번 또렷하게 남는 건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중꺾마)이라는 생각이다.”
김지운 감독은 14일 오후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진행된 새 한국영화 ‘거미집’의 언론배급시사회에서 “영화 속 김 감독의 시선에서 본 불합리함, 그가 난관과 역경에 부딪히는데 그것들을 그가 어떻게 이겨내서 돌파해 가는지 말하고 싶었다. 꺾이지 않는 마음을 얘기하고 싶었다”라고 영화를 통해 말하고 싶었던 메시지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이날 시사회에는 송강호, 임수정, 오정세, 전여빈, 정수정, 박정수, 장영남 등의 배우들과 김지운 감독이 참석해 영화에 관한 얘기를 나눴다.

14일 오후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 에서 영화 '거미집' 시사회가 진행됐다.영화 '거미집'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바꾸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감독(송강호)이 검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현장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리는 영화다.김지운 감독, 배우 오정세, 임수정, 장영남, 박정숙, 정수정, 전여빈, 송강호(왼쪽부터)가 시사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있다.  2023.09.14 / dreamer@osen.co.kr

14일 오후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 에서 영화 '거미집' 시사회가 진행됐다.영화 '거미집'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바꾸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감독(송강호)이 검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현장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리는 영화다.배우 송강호가 시사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준비하고 있다.  2023.09.14 / dreamer@osen.co.kr
14일 오후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 에서 영화 '거미집' 시사회가 진행됐다.영화 '거미집'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바꾸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감독(송강호)이 검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현장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리는 영화다.김지운 감독이 인사말을 준비하고 있다.  2023.09.14 / dreamer@osen.co.kr
‘거미집’(감독 김지운, 배급 바른손이앤에이, 제작 앤솔로지 스튜디오·바른손 스튜디오·루스이소니도스)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바꾸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열 감독(송강호 분)이 검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현장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리는 영화. 김지운 감독이 장편 상업영화 ‘인랑’(2018) 이후 5년 만에 스크린 컴백했다.
김지운 감독은 “영화 속 김 감독의 대사 중 제가 실제로 했던 말이 몇 개 있다.(웃음)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까지는 배우들이 제게 ‘시나리오가 가혹하다’고 얘기했을 정도로, 그들의 입장에서 제가 혹독하게 고생시키는 감독으로 유명했다. 질량 총량의 법칙은 사라지지 않는다. 힘들고 어렵게 찍으면 좋은 거 같다. 저의 예전 영화를 다시 봤는데 ‘내가 그때 집요하게 찍었구나’ ‘혹독하게 찍었구나’ 싶더라”고 회상했다.
이날 김지운 감독은 70년대 영화판과 영화인을 주요 배경 및 소재로 삼은 이유에 대해 “그 시대를 살아보지 않은 분들이 이 영화를 통해 그 시대 풍속과 분위기를 만날 수 있을 거 같다”며 “무엇보다도 저는 앙상블 코미디를 하고 싶었다. 연기 잘하는 배우들이 대사를 주고받으면서 ‘연기 귀신’이 무엇인지 보여주고 싶었다”고 ‘거미집’을 통해 앙상블 코미디를 완성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14일 오후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 에서 영화 '거미집' 시사회가 진행됐다.영화 '거미집'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바꾸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감독(송강호)이 검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현장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리는 영화다.배우 임수정이 시사회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2023.09.14 / dreamer@osen.co.kr
14일 오후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 에서 영화 '거미집' 시사회가 진행됐다.영화 '거미집'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바꾸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감독(송강호)이 검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현장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리는 영화다.배우 오정세가 시사회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2023.09.14 / dreamer@osen.co.kr
14일 오후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 에서 영화 '거미집' 시사회가 진행됐다.영화 '거미집'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바꾸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감독(송강호)이 검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현장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리는 영화다.배우 정수정이 시사회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2023.09.14 / dreamer@osen.co.kr
이어 “1970년대는 문화계 전반적으로 침체기였다. 이만희, 김기영, 김수용 감독님 등은 지금보다 더 열악한 시대에서 어려움을 돌파해 나갔고 그들이 그 속에서 어떻게 자신의 꿈과 영화를 만들었는지 고뇌해봤다”고 예술가로서 느낀 소회를 전했다.
1960~1970년대 감독들의 얘기를 정말 좋아한다는 김지운 감독은 “제가 고뇌하는 예술가들의 룩을 좋아한다”며 “코로나 이후 한국영화에 위축과 위기가 왔을 때 저는 영화가 무엇인지 재정립하는 시간을 가졌다. ‘영화란 무엇이고 나한테 영화는 무엇인가?’ 하는 질문으로 고뇌했다. 그럴 때 ‘거미집’으로 그 돌파구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며 “영화에 대해 고민하던 차에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갈 수 있겠다 싶더라. 영화 한 편 만드는 게 복잡해진 상태가 됐다. 이런저런 얘기를 다 하고 싶어진다”고 감독으로서 고뇌를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김지운 감독은 “관객들도 ‘거미집’을 감상하면서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시간을 가질 거 같다. 또한 한 편의 티켓 값으로 (영화 안의 영화까지) 두 편의 영화를 볼 수 있지 않나”라고 극장 관람을 바랐다.
한편 송강호는 ‘조용한 가족’(1998) ‘반칙왕’(2000)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밀정’(2016)과 ‘거미집’까지 김지운 감독의 영화 중 총 5편에 출연했다.
14일 오후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 에서 영화 '거미집' 시사회가 진행됐다.영화 '거미집'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바꾸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감독(송강호)이 검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현장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리는 영화다.김지운 감독, 배우 오정세, 임수정, 장영남, 박정숙, 정수정, 전여빈, 송강호(왼쪽부터)가 시사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하고 있다.  2023.09.14 / dreamer@osen.co.kr
이날 송강호는 ‘거미집’에 대해 “‘이게 영화다!’라는 걸 느낄 수 있다. 영화관에서 힘들게 티켓을 끊고 보는 노력이 후회되지 않게끔 새로운 경험을 하실 수 있을 거다. (‘거미집’은) 그만한 보람과 행복이 있을 거 같다. 관객들에게 의미 있게 다가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베테랑 배우 이민자를 연기한 임수정은 김지운 감독과 ‘장화, 홍련’(2003) 이후 20년 만에 재회했다.
이날 임수정은 70‘s 톤을 소화한 비결에 대해 “저도 당시 영상을 찾아봤고 현장에서 리허설을 하면서 찾아나갔다. 그 시대 톤이 익숙해졌을 때쯤, 저희 모두가 마구 표현할 수 있게 됐다. 연기를 주고받으면서 저희들끼리 신나게 희열을 느꼈다. 이민자 역할을 하면서 그 시대 배우 역할을 맡을 수 있었다는 것에 감사했고, 나는 운이 좋았다 싶다”고 연기하면서 느낀 점을 전했다.
14일 오후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 에서 영화 '거미집' 시사회가 진행됐다.영화 '거미집'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바꾸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감독(송강호)이 검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현장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리는 영화다.배우 전여빈이 시사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준비하고 있다.  2023.09.14 / dreamer@osen.co.kr
전여빈은 김열 감독을 무조건적으로 지지하는 제작사 신성필림의 후계자 신미도 역을 소화했다. 전여빈은 앞선 두 배우들과 달리 김지운 감독과 첫 작업이다.
“미도로서 영화현장에 대해 거시적으로 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됐다. 미도는 제가 가진 에너지와 상이했다. 미도가 (영화 속 영화) 거미집이라는 영화의 템포를 높일 수 있는 촉매제가 되는 존재라고 생각했다. 김열 감독님의 열정을 이어받아서, 선배님들의 열정을 이어받아서, 조금 더 끌어올릴 수 있는 에너지로 삼으려고 했다”고 연기 포인트를 전했다.
역시 김지운 감독과 첫 번째 만남인 정수정(크리스탈)은 떠오르는 대세 스타 한유림 역을 맡았다. “70년대 말투로 연기해야 하는지 모른 채 대본을 접했고 리딩을 진행했다. 처음엔 한 번도 접해보지 않아서 당황했지만 감독님의 시범을 보고 감을 얻었다.(웃음)”며 “당대 클립을 찾아보면서 레퍼런스로 삼기도 했다. 현장에서 모두가 그렇게 말하니까 저도 자연스럽게 되더라. 특히 의상을 착장하고 메이크업을 하면 그 말투가 자연스럽게 나왔다”고 영화 속 영화를 소화한 비결을 전했다.
14일 오후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 에서 영화 '거미집' 시사회가 진행됐다.영화 '거미집'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바꾸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감독(송강호)이 검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현장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리는 영화다.배우 박정수가 시사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준비하고 있다.  2023.09.14 / dreamer@osen.co.kr
한편 노장 배우 오여사 역의 박정수는 영화 ‘국가대표’(2009) 특별출연 이후 14년 만의 스크린 복귀다.
이날 그녀는 “저는 예전에도 영화를 많이 하지 않았고 주로 드라마를 했었다. 근데 70년대에는 영화뿐만 아니라, 드라마 현장에 안기부가 찾아와 촬영 검열을 했었다.(웃음)”고 회상하며 “제가 이번에 ‘거미집’을 하면서 느낀 게 앞으로 더 많은 영화에 출연할 수 있게 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극 중 신성필림의 백 회장을 연기한 장영남은 “김지운 감독님, 송강호 선배님이 거장이라 저는 촬영 전에 너무 긴장했었다. 그래서 나는 다른 걸 준비하지 말고 깨끗한 마음으로 가서 새롭게 나의 장단점을 만나보자 싶었다”고 ’거미집‘은 배우로서 자신에게 의미 있는 작품이라고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14일 오후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 에서 영화 '거미집' 시사회가 진행됐다.영화 '거미집'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바꾸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감독(송강호)이 검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현장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리는 영화다.배우 장영남이 시사회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한 뒤 미소짓고 있다.  2023.09.14 / dreamer@osen.co.kr
바람둥이 배우 강호세 역의 오정세도 김지운 감독과 첫 작업이다. “요즘에 우리가 잘 쓰지 않는 말투를 극 속에서 사용했다. 문장과 문장이 맞물리는 느낌의 호흡이 신기했다. 과장된 표현 방식을 쓰면서 연기해서 즐거웠다”고 돌아봤다.
김지운 감독은 ’거미집‘을 통해 영화 촬영의 행복과 영화를 즐기는 기쁨을 다시 한번 체감했다고 돌아봤다.
이날 그는 “몰입 최고조의 상태에서 신을 만들어가는 게 되게 감동스럽다. 그럴 때마다 '내가 진짜 영화를 찍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거미집‘은) 김열 감독의 야심을 전시하는 방식으로 흘러간다. 근데 영화 속 영화에서 뿔뿔이 흩어졌던 사람들이 뭉쳐 무언가 성취한다는 게 소중하고 감사했다. 영화 만들 때 몇 번씩 느끼는 감동을 다시금 느꼈다”고 말했다.
‘거미집’은 올 추석 연휴인 9월 27일 극장 개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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