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인 행사가 열리면서 그 여파에 고스란히 프라임 타임대에 편성된 드라마, 예능이 피해를 보게 됐다.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오는 23일 오후 9시 개막식을 통해 본격적인 출발을 알린다. 오는 10월 8일까지 펼쳐지는 이번 아시안게임에는 대한민국을 비롯해 레바논, 말레이시아, 몽골, 미얀마, 바레인, 베트남, 사우디아라비아, 시가포르, 우즈베키스탄, 이란, 일본, 중국, 필리핀, 홍콩 등 45개국이 참가해 40개 종목에서 482개의 금메달을 두고 물러설 수 없는 대결을 펼친다.
2018년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이후 약 5년 만에 펼쳐지는 아시아 최대의 축제인 만큼 각 방송사도 현지로 중계진을 파견해 생중계로 현장의 생생한 모습을 안방에 전하겠다는 각오다. 특히 주요 경기에 대해서는 해설위원들을 공개하며 시청자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있다.
아시아인의 축제지만 예능계에서는 아쉬움이 짙을 수밖에 없다. 아시안게임이 시차가 거의 차이가 나지 않는 항저우에서 열리고, 주요 경기가 ‘프라임 타임’으로 여겨지는 시간대에 편성된 만큼 결방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아직 개막식 전이지만 일찌감치 시작한 주요 종목들로 인해 예능, 드라마 결방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9일 축구 조별리그가 시작됐고,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쿠웨이트를 9-0으로 대파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이 경기의 여파로 인해 지상파 방송사의 일부 드라마와 예능이 결방되면서 시청자들이 혼란에 빠지기도 했다.
오는 23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아시안게임이 시작되면 결방은 더 잦아질 전망이다. 이미 일부 프로그램은 결방 소식을 전하며 시청자들의 혼선을 최소한으로 막고자 한다.
MBC ‘실화탐사대’는 3주 동안 결방을 알렸고, ‘뮤직뱅크’, ‘쇼! 음악중심’, ‘인기가요’ 등 지상파 음악 방송 프로그램들도 2주 또는 3주 연속 결방을 결정했다. 이 밖에도 일일드라마, 예능, 미니시리즈 등이 아시안 게임 중계 여파로 인해 들쑥날쑥한 편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프로그램은 경기가 끝난 뒤 방송이 결정됐다. 특히 이번 아시안게임 기간에는 추석 명절 연휴도 겹치는 만큼 결방이 더 잦을 것으로 보인다.
아시안게임과 명절 연휴가 겹치는 유례 없는 브레이크로 인해 아쉬움이 남지만 잠시 숨을 돌리면서 재정비하는 시간으로 삼는다면 전화위복이 될 전망이다. 이 기간을 앞으로 더 양질의 콘텐츠를 선보일 자양분으로 생각하고 사용한다면 아시안게임 브레이크 후 시청자들의 유입을 노릴 수 있다. 최근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들이 낮은 시청률과 화제성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좋은 기회이기도 한 셈이다.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오는 10월 8일 마무리된다. 약 3주 동안의 기간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이후의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