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엠마 로버츠가 트랜스 여성에게 '혐오' 발언을 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20일(현지 시각) 버라이어티 등 외신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트렌스젠더 여성 배우 안젤리카 로스가 엠마 로버츠가 '아메리칸 호러 스토리' 세트장에서 자신의 성별을 혐오하는 발언을 했다고 폭로했다.
안젤리카는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통해 "당시 로버츠는 촬영장에서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누며 '안젤리카는 비열하다'라며 농담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 감독님이 "좋아, 숙녀분들. 그거면 충분해. 다시 일하러 가자'라고 하자, 로버츠는 나를 바라보며 '숙녀? 저밖에 없지 않나요?'라고 말했다. 이건 우리 둘 중에는 단 한 명의 여성만 있다는 걸 암시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방금 무슨 말을 한거지?'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엠마는 자리를 떠났다. 피가 끓어오르는 걸 느꼈지만, 거기서 내가 어떤 말을 하면 내가 문제가 될 것 같았다"라며 "속으로 '난 이제 (엠마와) 끝났어'라고 생각했고, 그 사건 이후로 그 X과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라이브 방송 이후 안젤리카는 자신의 SNS를 통해 "당신이 행동이 우호적이지 않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사과하기 위해 전화해 줘서 고마워요, 엠마. 앞으로도 당신이 더 나은 일을 하고 사회 정의를 지지하고 싶어 하는 열망을 이어갈 수 있도록 통화의 기회를 열어두겠다"라고 전했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의 분위기는 양분됐다. 수많은 누리꾼들은 엠마의 SNS를 통해 "네가 안젤리카에게 한 행동은 좋지 않았다", "우린 너의 진짜 성격에 대해 알았다", "굉장히 실망스럽다" 등 비판을 쏟아냈다. 반면, "우리는 엠마의 편이다", "4년 동안 침묵을 지키다가 엠마의 신작이 나오는 날 이야기를 한 의도가 의심스럽다", "여성을 지지해 준 엠마를 사랑해" 등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는 누리꾼도 존재했다.
한편 엠마 로버츠는 ‘홀리데이트’ ‘헌트’ ‘빌리어네어 보이즈클럽’ 등의 영화에, 가렛 헤드룬드는 ‘빌리 홀리데이’ ‘드림랜드’ ‘더티 뮤직’ ‘트리플 프론티어’ 등의 영화에 출연했다. 그는 할리우드 스타 줄리아 로버츠의 조카로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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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NS 캡처